재계 파워학맥 <4> 스탠퍼드大허광수 삼양회장 필두 2·3·4세 아우르는 학맥구광모 LG전자과장도 경영대학원 유학후 귀국오너외 이희국 LG실트론 사장 등 동문도 요직[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김보경 기자]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한복판에 위치한 스탠퍼드대학은 벤처 정신의 산실이다. 실리콘밸리 벤처기업가 상은 스탠퍼드대 동문회에서 다 가져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대학 출신 중에는 유난히 기업 창립자가 많다. 학교 측에서 자체 인프라를 통해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할 정도로 개척정신이 넘쳐난다.
이공계 중심의 스탠퍼드대 출신들은 학풍에 따라 연구소보다 기업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도 점잖은 동부 아이비리그 출신보다는 현장적응력이 뛰어난 스탠퍼드 출신들을 선호한다. 국내의 많은 인재들도 스탠퍼드대를 거쳐 한국에 자리 잡았다. 이중서도 특히 눈에 띄는 곳이 범 LG가다. LG, GS, LS그룹의 2, 3, 4세 상당수가 스탠퍼드대의 캠퍼스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지난 2005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면서 3대에 걸친 구씨 허씨 간 동업관계는 58년 만에 마무리됐지만 이들은 여전히 스탠퍼드라는 공통분모로 묶여져 있는 셈이다. LG그룹은 화학 전자 회사로 GS 그룹은 에너지 유통서비스 회사로 거듭난 것이 전문성을 강조하는 스탠퍼드 '실용주의' 학풍과 맞닿아 있다. ◆'LG-GS-LS' 범 LG가 아우르는 스탠퍼드 학맥
자체적으로 스탠퍼드 학맥을 형성할 정도로 범 LG가 자제들은 명석한 두뇌를 자랑한다. 또한 교양인으로서의 소양과 전통을 중시하는 이들 집안의 유교적 분위기도 '고학력' 2,3,4세들을 양산하는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범 LG가 스탠퍼드 학맥의 중심에는 'LG그룹 황태자'로 불리는 구광모 LG 전자 과장이 있다.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씨는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구 과장은 뉴욕주 로체스터 인스튜트 공대를 졸업한 뒤 병역특례로 병역을 마친 후 2006년 LG전자 재경팀에 대리로 입사, 근무해 오다 2007년 9월 휴직계를 내고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최근 학업을 마치고 귀국했다. 비슷한 시기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 LG전자 과장이 같은 대학원에서 동문수학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과장은 지난 2002년 7월 LG전자에 공채로 입사, IT인프라팀에서 근무하다 2006년 9월 무급휴직을 신청,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노 과장은 지난해 10월 복직했으나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잠시 휴직했다 지금은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샌디에이고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렸다. 5년 전 계열 분리한 GS 그룹은 가장 화려한 스탠퍼드 학맥을 자랑한다. 허창수 GS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은 허 씨 일가는 물론 범 LG가의 스탠퍼드대 동문 중 가장 선배다. 지난 72년 스탠퍼드 대학원을 졸업한 허 회장은 장남 서홍씨도 스탠퍼드 MBA에 진학시켜 경영수업을 받게 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싱가폴 현지법인 상무 역시 연세대 경영학과를 거쳐 스탠퍼드대로 향했다. LS그룹에서는 구자홍 LS 회장의 장남 구본웅씨가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 범 LG가의 스탠퍼드 동문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흥미로운 것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중심으로 한 홍씨 일가 역시 범LG가와 스탠퍼드 학맥으로 묶여있다는 사실이다. 홍 회장은 스탠퍼드 대학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경제학 박사까지 취득하는 등 스탠퍼드에서 오랜 기간 수학했다. 홍회장은 허광수 삼양 회장의 아들 서홍씨를 사위로 맞아들여 범LG가와의 관계를 혈연 외에 학연이라는 이중의 고리로 엮었다. 홍 회장 아들인 홍정도 중앙일보 이사대우 또한 스탠포드 출신이다. 사돈 간과 사위, 처남이 모두 한 동문인 셈이다. ◆LG그룹 이끄는 '스탠퍼드' 오너 일가 외에도 스탠퍼드 출신들은 LG전자 및 계열사에서 중요한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스탠퍼드 외에도 하버드, MIT등 다른 명문대를 두루 거치며 실력을 닦은 인재들이다.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ㆍ박사를 모두 취득한 LG 실트론 이희국 사장은 한국의 대표적 이공계 출신 경영인이다. 이사장은 지난 1985년 LG 반도체에서 1메가 롬(ROM) 기술을 개발, 메모리 반도체의 메가비트 시대를 열었을 정도로 반도체업계의 선구자로 대접받고 있다. 1999년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역임하면서 소자재료, 디스플레이. 디지털TV에 대한 기초기술 및 연구개발 분야에도 족적을 남겼다. 삼보컴퓨터에서 LG텔레콤 사업지원 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강문석 부사장은 일선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밑천으로 스탠퍼드대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케이스다. 그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과 스탠퍼드 MBA를 모두 거치며 실전 경험과 이론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효성 타이어보강재 PU 상무 출신인 장원욱 (주) LG 상무 역시 스탠퍼드대와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를 졸업하는 등 가방끈 길이로는 LG그룹 내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고학력자'다.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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