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기업 중 '그린 IT'를 실행하고 있는 기업이 1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그린 IT 사업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국내 IT 역량을 감안하면 해외 경쟁사 추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기업의 그린 IT 현황 및 실천 과제' 제하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의무 감축,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효율화, 국제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서는 그린 IT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린 IT는 IT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화, 탄소배출 저감을 추진하는 미래 유망한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IT 사업의 그린화와 IT를 활용한 타 산업의 그린화로 구분된다.
전경련이 대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린 IT 전략을 수립 완료했거나 실행 중인 국내 기업은 16%에 불과했다. 이는 45% 수준을 보이는 해외 경쟁사에 비해 크게 뒤쳐진 수준이다.그러나 설문조사에 의하면 선진국 대비 기술 격차가 2년 내외라는 응답이 36%, 비슷한 위치에 있다는 응답이 31%인 것으로 나타나 국내 IT 기업들의 역량을 감안하면 조만간 선진 기업들을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그린 IT를 활성화하기 위한 3단계 10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1단계로 IT 산업 자체의 친환경적 운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IT 제품 및 서비스 선정 단계부터 전력 소모량을 파악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IT 제품을 도입하고 IT 기기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2단계로는 IT 기술을 활용, 전사 차원에서 에너지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예로 건물의 조명, 냉난방 등에 IT를 활용한 스마트빌딩, 자동차와 교통정보가 융합된 지능형교통망(ITS),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을 적용한 스마트물류 등 녹색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사적인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다.3단계는 IT와 녹색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시장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 그리드, 온실가스 감축사업(CDM),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에 참여를 확대하고 GE의 에코메지네이션과 같이 기업의 그린 브랜딩화를 통해 경제적 이익 효과와 함께 친환경 기업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그린 IT 활용 전략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부는 제품의 개발, 생산, 물류, A/S, 폐기 등 전 분야에서 실행할 수 있는 그린 IT 추진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초기 시장 확대를 위한 친환경 조세 정책 및 보조금 지급 등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또한 스마트 그리드, u-City 등 그린 IT와 연계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계, 대학, 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국제 표준화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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