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후 건강관리 이렇게…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수능시험이 오늘(12일) 끝난다. 그 간 챙기지 못한 건강을 돌볼 때다.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크다. 수능이 끝난 후 생길 수 있는 각종 후유증에 대비하고, 또 이맘 때 관심을 둬야 할 각종 수험생 관련 건강정보는 무엇인지 꼼꼼히 챙겨두자.
◆시험 못 봐 우울한가요?시험은 반드시 결과를 동반한다.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후유증은 필연적이다. 대다수 건강한 사람들은 스스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밟지만, 때론 극단적 결과도 초래할 수 있어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정권 성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는 "수능 후 우울증은 학생 뿐 아니라 부모에게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며 "무엇보다 '결과를 수용하는' 자세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우울증이 나타날 우려가 높다. 자살 같은 극단적 행동 역시 우울증에서 시작된다.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 죄책감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우울증까지 진행됐다는 징후는 다음과 같은 증상에서 발견할 수 있다.주변 일에 흥미를 보이지 않거나, 말이 없어지며 체중이 급격히 주는 등 변화가 관찰된다. 초조해하고 지속적 우울증세를 보이며 간혹 폭식 등 폭력적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세가 2∼3개월 정도 지나도 나아지지 않으면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 김어수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정신과)는 "자녀가 수능 결과에 낙담하고 있다면 부모는 '좋지 않은 성적이 장차 어떤 일을 만들 것으로 생각되니'와 같은 질문을 하고 그 대답을 천천히 들어보는 식의 방법도 적용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유한익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도 "수능실패가 인생실패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즉 삶을 길게 보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와 주변인이 지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끝, 신종플루 시작? 이번 수능일은 신종플루라는 국가적 위기상황 한 복판에 놓였다. 아직 최종 대학입시까지 많은 단계가 남아있으므로, 신종플루 예방에도 게으를 수 없겠다.우선 고교생 대상 신종플루 백신접종에 적극 임한다. 강희철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는 "학생들 사이에 백신과 타미플루에 대한 불신감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런 유언비어 때문에 일부에서 비극을 일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백신은 접종 후 예방효과가 점점 높아지다 2주 정도 지나면 '충분한 효과'를 보인다. 물론 백신을 맞았다고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정서적, 육체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종플루 뿐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은 정서ㆍ육체적으로 취약한 사람에게 병을 쉽게 일으킨다. 강 교수는 "결국 영양부족과 탈수라는 두 가지 신체 불균형이 감염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영양 불균형 그리고 탈수를 일으키는 음주 등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현재 유행 중인 신종플루는 전인구의 20∼30% 정도가 감염돼야 확산세가 어느 정도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때까지 본인의 건강은 본인이 지키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강 교수는 덧붙였다.
◆대학생 준비는 성형수술로부터? 수능이 끝나면 바빠지는 곳 중 하나가 성형외과 병원이다. 통상 11월 한 달 간 성형수술 상담건수는 전달 대비 약 20% 증가한다고 한다. 수험생들이 원하는 대표적 성형수술로는 쌍꺼풀 수술과 코세우기를 들 수 있다. 남학생은 휘어진 코뼈를 바로잡는 수술이 가장 많다고 한다.한편 10대 후반 정도의 청소년이 성형수술을 받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부위의 성장이 멈췄느냐"를 확인하는 일이다. 심형보 성형외과 전문의는 "눈과 코는 15세, 다른 신체부위는 17세에 성장을 멈추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쌍꺼풀 수술과 코세우기 정도는 고등학교 3학년이나 재수생 정도 나이대가 소화하는 데 의학적으로 무리가 없다는 게 심 전문의의 설명이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성장이 아직 진행 중이라면, 차후 성장장애나 기형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의사의 문진 혹은 엑스레이를 찍어 성장판이 닫혔는지 확인하고 수술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 문제'다. 심 전문의는 "원하는 성형수술이 본인에게 꼭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여러 번 생각을 한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게 좋다"고 했다. 부모가 원해서 시술을 받는 경우 당사자가 향후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며, 때론 허황된 망상을 가진 경우도 심리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이 바라는 목표가 비현실적인 것은 아닌지 부모 및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보호자와 함께 내원해 시술을 받는 게 좋다고 심 전문의는 조언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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