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연장서 유소연 격침(종합)

한국여자마스터스 연장 두번째 홀서 우승 버디 '생애 첫 우승'

김현지가 대신증권ㆍ토마토투어 한국여자마스터스 연장 두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LPGA제공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무명' 김현지(21ㆍLIG)가 연장혈투 끝에 유소연(19ㆍ하이마트)이라는 '대어'를 낚았다.김현지는 9일 오전 8시 제주 사이프러스골프장(파72ㆍ6410야드) 18번홀(파5)에서 속개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겸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대신증권ㆍ토마토투어 한국여자마스터스(총상금 30만달러) 연장 두번째 홀에서 천금같은 '우승버디'를 솎아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김현지는 우승상금 6만달러(약 7000만원)와 함께 LET투어 풀시드라는 보너스까지 챙겼다. 김현지과 유소연의 연장전은 예상보다 싱겁게 끝났다. 김현지가 세번째 샷을 홀 50cm 거리에 바짝 붙여 버디를 확보한 반면 유소연의 볼은 1.8m 거리에 떨어졌다. 유소연은 이어 연장전을 이어갈 수 있는 이 버디퍼트마저 놓쳤다. 유소연은 그래도 공동 2위로 이 대회 4위에 그친 상금랭킹 1위 서희경(23ㆍ하이트)과의 상금격차를 1000만원으로 줄였다.김현지는 전날 유소연, 이정연(30)과 동타(1언더파 215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번째 홀에서 김현지와 유소연이 버디를 잡은 반면 이정연은 파에 그쳐 먼저 탈락했고, 경기는 일몰로 순연됐다. KLPGA투어가 정규 라운드에서 우승자를 가리지 못하고 하루 더 경기를 치른 것은 2005년 ADT캡스챔피언십 이후 4년 만이었다. 김현지는 태권도 공인 3단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는 구청장배 태권도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이력도 있다. 이로인해 '태권소녀'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중학교 1학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고, 2004년에는 인천광역시 교육감배 개인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골프에도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김현지는 2006년 2부투어에서 3승을 따내며 상금왕을 차지하는 등 가능성을 검증받았지만 이듬해 정규투어에서는 '톱 10'에 단 한 차례 입상하는데 그치는 등 첫해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김현지는 지난해 비씨카드클래식과 가비아인터불고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김현지는 경기 후 "파5홀에서 치러지는 연장전이라 60m 정도의 세번째 샷에서 승부를 짓겠다는 전략을 짰다"면서 "오늘도 새벽에 나와 웨지 샷 연습에 집중했고, 이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김현지는 이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면서 "마지막 버디 퍼트를 성공하는 순간 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다. 마침 어머니도 이번 대회에 오셨다"고 덧붙였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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