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살에 보습을 허하라

흔히 소름이라고 불리는 닭살은 피부 속 잔털 주변 근육이 수축해 일시적으로 생긴다. 감정의 변화나 온도차가 원인이다. 하지만 이런 자극과 상관없이 언제나 피부가 오돌토돌 상태인 사람들은 시각적으로나 촉각적으로 문제가 많다. 닭살의 정식 명칭은 ‘모공 각화증’이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유전적 요인이 첫 번째인데 아토피피부염이나 피부 건조증을 가진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둘째는 후천적으로 생기는 경우로, 샤워를 너무 자주 하거나 때를 세게 밀면 생길 수 있다. 모공 각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습이 가장 중요하다. 대개 사람들은 자주 씻어야 깔끔해졌다고 느끼는데, 지나치게 잦은 샤워는 때만 씻겨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보습인자까지 벗겨내 수분을 잃게 만든다. 샤워할 때 너무 뜨거운 물로 하는 것도 보습에 방해가 된다. 피부가 건조할 때는 세정력이 강한 비누를 자주 쓰는 것을 삼가야 한다. 알칼리성 비누보다는 중성이나 약산성 비누을 사용하는 것이 피부에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또 털옷이나 깔깔한 내의보다는 부드러운 면내의를 입는 것이 좋다. 다만 증상이 너무 심해 콤플렉스가 될 정도라면 각질연화제나 기타 치료용 연고를 꾸준히 바르면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연고들은 모공에 침투해 각질을 부드럽게 녹여내는 역할을 한다. 사실 닭살은 보통 10~30대에 주로 발생하다 대부분 40~50대가 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기 때문에 특별히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스트레스가 된다면 피부과 치료를 통해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 이상준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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