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호 스팩기업'설립 발빠른 행보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스팩(SPAC) 시장을 잡아라' 증권사들이 블루오션인 스팩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다음달 시행령 발표를 앞두고 '1호 스팩' 기업을 내놓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스팩은 기업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투자자의 돈을 받아 장외기업을 사서 상장하는 기업인수목적회사로 스팩 설립시 반드시 증권사가 발기인으로 참여해야 한다. 특히 스팩 발기인인 증권사는 설립 자본에 5%를 투자할 수 있고 나머지를 개인투자자금으로 채워지게 돼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적은 금액으로 안전하게 M&A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증권사중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등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르면 11월 안에 스팩을 출범하고 내년 1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남기천 대우증권 고유자산운용 본부장은 "1호라는데 의미를 두기보다 IB 영역을 더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1년 이상을 준비해왔고 새로운 M&A 시장이 열리는 만큼 스팩제도를 정착시키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국내 증권사들의 IB 영역은 기관 투자자나 법인 등에 국한돼 있었는데 스팩 제도 도입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해 질 수 있어 IB 영역을 키워가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장외 우량기업에게는 상장된 스팩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고 투자자들은 비교적 안전한 M&A 투자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증권도 대우증권에 질세라 시행령 발표 직후 최대한 빨리 스팩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목표다.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본격적으로 스팩 제도 도입에 따른 후속작업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스팩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시장상황을 봐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TF팀을 구성해 스팩 회사 설립에 대한 준비를 추진 중"이라며 "구체적인 회사 설립 일정 등을 내놓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도 "현재 대형 증권사를 위주로 스팩에 대한 준비를 적극적으로 해오고 있다"며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IB사업부 내에 IPO팀, 스트럭쳐 파이낸스 팀, 커버리지 그룹, M&A 팀, 트레이딩 사업부의 PI그룹과도 공조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시장 분위기와 제도 도입 초기에 나타나는 시행착오 등을 감안할 경우 내년 상반기 정도가 돼야 본격적인 스팩 설립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구경민 기자 kk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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