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허문 포털 '적과의 동침' 결과는

네이버·SK컴즈 타 사이트 제휴확대 추진

[아시아경제 함정선 기자]최근 '오픈정책'을 강조하면서도 이른바 '잘 나가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폐쇄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포털사이트들이 각 사이트 간 경계 허물기에 나서면서 장기적인 포털시장의 판도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는 지난달 30일부터 외부 사이트의 정보를 네이트 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커넥트' 서비스를 선보이고 제휴사이트 확대를 추진 중이다.NHN(대표 김상헌)의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곧 타 사이트의 정보와 서비스를 네이버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캐스트'를 연내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네이버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경우, 다음의 메일서비스인 '한메일'이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등의 서비스를 네이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포털사이트 간 연계가 필요하다. 또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커넥트 서비스 역시 타 사이트의 정보를 네이트에서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커뮤니케이션 캐스트가 실현되거나 SK컴즈의 커넥트가 포털사이트까지 확대되기 위해서는 포털 간 '주고 받는' 것이 가능해져야 한다. 즉 네이버 커뮤니케이션 캐스트에서 다음의 한메일이나 SK컴즈의 미니홈피를 확인하는 동시에 반대로 다음에서도 네이버 블로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SK컴즈의 네이트에서도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편에서는 포털사이트들이 구상하고 있는 '적과의 동침'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타 포털사이트의 서비스를 자신의 메인페이지에 제공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타 포털사이트의 해당 서비스가 인기가 좋은 서비스여야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다음이 강세를 나타내는 메일 서비스나 카페서비스 등을 원할 것이고 다음은 네이버가 강세를 나타내는 지식인 서비스나 블로그 서비스 등을 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업계는 포털사이트들이 핵심 서비스들에 첫 화면을 내주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경우에는 포털시장에 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그 전망 가운데 하나는 네이버의 점유율 강화다. 네이버가 다음이나 싸이월드의 핵심 서비스를 첫 화면에 담을 경우, 마치 첫 화면 일부를 경쟁사에 내주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인터넷 이용자들의 네이버 방문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검색은 네이버 서비스를, 다음의 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경우 그동안 두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각각의 사이트를 따로 방문했지만 앞으로 1위인 네이버의 첫 화면만 방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한편에서는 다음과 SK컴즈가 포털사이트 간 연계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면 네이버와의 격차를 좁히는 지렛대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의 주요 콘텐츠를 다음이나 SK컴즈에서 활용, 네이버로 유입되는 방문자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커뮤니케이션 캐스트를 하고 SK컴즈 등도 비슷한 서비스 제휴 확대를 바라고 있지만 아직 포털 간 구체적인 제휴 얘기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서로 핵심이 되는 서비스를 넘겨줘야하기 때문에 합의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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