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빵굽는 냄새와 커피향이 흐르는 공간' 삼성전자 수원공장은 '섬'이다. 부지면적이 여의도 절반 크기인 45만평에 달한다. 한번 공장안으로 들어서면 퇴근전에는 공장 밖을 나서는 것은 어지간한 일이 아닌이상 쉽지 않다. 공장 밖을 벗어나 수원시내까지는 차량으로도 한참을 이동해야 한다. 삼성전자 수원공장 임직원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자 하루의 반이상을 갇혀 보내는 감옥인 셈이다.이 섬에 피자집, 빵집, 커피전문점이 갖춰진 푸드코트가 들어선다. 인근 하천과 이어진 산책로와 야구장, 실내축구장, 자전거 도로도 들어선다. 공원과 스카이라운지가 마련돼 직원들의 쉼터로 제공된다. 공장설비와 사무기기 업그레이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원들의 근무환경까지 한단계 끌어올리는 '삼성 디지털 시티' 플랜에 따른 것이다. 세계 19위의 브랜드가치를 자랑하는 '삼성다운' 근무환경을 만들어 다른 기업들이 벤치마킹하고 글로벌 인재가 일하고 싶은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의 꿈의 일터 프로젝트가 단순히 임직원들의 복지시설을 늘리고 사업장의 이름을 바꾸는데 멈추지 않고 조직문화를 창조적으로 바꿔나가기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변화의 시작이라는데 의미가 깊다. 자유롭고 즐거운 근무환경이 직원들의 애사심을 키우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이미 구글, MS, 3M 등 많은 선진 기업들이 몸으로 보여줬지만 구내식당의 반찬가짓수를 두고 노사가 실갱이를 벌이는 우리나라의 기업 현실에서는 쉽게 엄두를 못 내던 일이다. '삼성 디지털 시티'가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으로, 한국 경제를 이끄는 IT중심지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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