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배 사장 '수요자의 목소리 들으면 분양 길 열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아시아경제신문 황준호 기자] "여성미술대전, 재테크 강좌, 묵향회 전시회..."언뜻 봐서는 백화점 여성강좌일정처럼 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면 중간 중간에 중도금 납입 일자가 적혀있는 걸 알 수 있다. 피데스개발이 대전 도안신도시 14블록에서 분양 중인 파렌하이트 입주 캘린더다. "파렌하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가장 중시했다는 점입니다. 이에 입주까지 계약자들을 위한 교양강좌들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파렌하이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방 미분양이 속출하는 가운데 대전 도안에 파렌하이트를 지난 5월 분양했다. 금융위기의 한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시점이었다. 주위의 만류에도 그의 마음은 확신으로 가득했다.그의 승부사 기질은 철저한 조사로부터 비롯됐다. 지난해 6월부터 대전시내 잠재 소비자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간담회와 모델하우스 품평회 등을 거친 결과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여겼다. 대신 수요자의 나이, 가족원 등을 고려한 수요자에 맞는 맞춤형 아파트를 설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견본주택을 열자, 1만8000여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이어 85.9%라는 청약률을 보였다. 현재까지 계약률은 53% 가량으로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당시 지방 미분양이 16만가구를 돌파하던 시절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성과였다. 김 대표는 '절반의 성공' 이후 또다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엔 파렌하이트 계약자 382명에 대한 성향 분석이었다. "아파트 규모는 비슷하거나 조금 줄일 생각도 있다. 대신 내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에 수납장 대신 '맘스데스크(27.5%)'가 필요하다. 옷방에는 화장대(56.4%)와 붙박이장(43.6%)이 있었으면 좋겠다. 또 현관에는 현관벤치(12.3%)가 있어 신발을 앉아서 신으면 편하겠다. 당연히 마루에는 온돌(76.3%)이 들어와야 하며 남편과 둘이 살기 때문에 방은 2개로도 충분(25.4%)하다." 지난번 조사와 대동소이한 결과였다. 다만 향후 고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을 감안한다면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 먼저 파렌하이트 C형(133가구)의 경우 자녀가 없거나 육아기에 있는 젊은 수요자층을 겨냥해 모던한 분위기로 주택형 및 인테리어를 디자인 했으나 실제 계약자들의 가구수도 3명이 가장 많았다. E형의 경우 자녀를 출가시킨 고령부부인 통크족(Two Only No Kids)을 겨냥해 고전적인 분위기로 아파트를 디자인했으며 2침실형으로 구성했다. 계약 결과도 예상대로 계약자 중 42.1%가 50대로 나타났다. 또한 실수요자들의 성향에 맞췄음에도 전체 계약자의 30%를 제외한 나머지가 30대 이하와 50대 이상으로 구성됐고 C,E형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향후 고령화 사회에서의 주택의 발전상에 대해 가늠할 수 있었다.김 대표는 이에 "서울·수도권에는 더 많은 변수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주택은 아파트 브랜드, 입지 등 투자성보다는 실제 살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수요자들의 목소리를 가미한 주택이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고 점쳤다.

대전 도안 14블록에 들어설 피데스개발의 파렌하이트 조감도.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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