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주에는 1700선을 훌쩍 넘어버리는 탄력적인 상승으로 새로운 지수대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를 끝까지 지켜내지는 못했다. 4주 연속 연중 최고가 경신을 지속하였다는 점으로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국내 증시의 탄력적인 상승을 견인한 것은 다름 아닌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주간 단위로 외국인은 3조 6000억원으로 매수 강도를 강화하며 개인과 기관 매물을 모두 소화했다. 예상보다 빠른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위험자산에 대한 자신감 넘치는 투자, 달러 약세에 따른 비달러 자산 선호, 우리나라의 FTSE 선진지수 편입 등으로 한국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만한 조건들은 많다. 물론, 외국인들의 변심이 걱정스럽지 않은 바는 아니지만, 미 증시 강세 유지와 달러-원 환율의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된다면 이들의 한국 사랑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1700선을 앞두고 있는 현재 가장 우려할 만한 요인들은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시행에 따른 유동성 축소이다. 그렇지만 경기회복 초기의 섣부른 정책변경에 따른 부작용을 1930년대 대공황을 통해 경험한 바 있기에 각국 정책당국에서는 적절한 시기를 가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주 예정된 G20 회담에서도 출구전략의 필요성 정도를 논의하는 차원이지 구체적인 시행 시기나 방법론에 대한 언급으로 시장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지난 주 금요일 국내 증시 마감 이후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과 중국 은행의 유동성 축소 및 미국 연방예금보험 공사 등에 대한 건전성 우려 등 부정적인 주말 뉴스들로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큰 추세를 되돌릴 만한 출렁임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회복이라는 큰 틀이 유지되는 동안 소소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연이은 상승에 따라 기술적으로 누적된 과열 정도가 2007년 7월 2000p를 돌파하던 당시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열 해소를 위한 숨고르기 필요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 상승을 즐기되 여기에 취하지는 않는 다소 조심스러운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애널리스트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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