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록버스터, 960개 매장 문 닫는다

미국 대형 비디오 대여 체인인 블록버스터가 내년 말까지 최대 960개의 매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블록버스터는 7000여개의 매장 가운데 약 18%가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 810~960개의 미국 내 매장을 내년 말까지 정리할 계획이다. 또한 380~450개 매장은 특정 기간 동안 영업을 중지한다. 블록버스터가 매장 정리에 나선 이유는 소비자들의 대여점 이용 감소로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라이벌인 레드박스와 넷플릭스에 밀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DVD대여 자판기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이날 재임스 케이즈 블록버스터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매장을 정리하는 것은 DVD를 대여할 수 있는 자판기를 늘리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매장 수를 줄이면서도 고객들에게 접근도가 높은 대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DVD대여 자판기는 라이벌인 레드박스가 대중화 시킨 아이템이다.

레드박스 DVD대여 자판기

블록버스터는 내년 중순까지 미국 전역에 1만개의 DVD대여 자판기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8월말 현재를 기준으로 블록버스터는 500개의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다.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도 한 가지 원인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와 레드박스가 인터넷, 자판기 등 진화된 서비스를 하는데 반해 블록버스터는 대여점 사업에 치중했다.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자 블록버스터는 자판기를 받아들이고 인터넷을 통한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라이벌인 넷플릭스는 9~17달러의 월간 이용료를 받고 DVD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는 106만 명의 정기 이용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올 상반기동안 5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반면 블록버스터는 15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레드박스 역시 1달러에 DVD를 빌려주는 자판기 서비스로 고객들을 끌어들이면서 블록버스터를 위협하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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