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을 틈도없는 생산라인 '주문량 맞추기' 즐거운 비명
CJ제일제당 인천2공장의 직원들이 추석 대목을 맞아 선물세트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목표 생산량을 채우기 위해 점심시간을 반으로 쪼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이렇게 바쁘지는 않았는데, 올해는 밀려드는 주문으로 식사를 샌드위치로 때우는 경우도 허다 합니다"주말인 지난 12일 오후 인천시 신흥동에 위치한 CJ제일제당 인천2공장. 보름앞으로 다가온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밀려드는 선물세트 주문을 맞추기 위한 막바지 작업으로 이곳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쉴 틈 없이 출고되는 선물세트를 분류해 포장하는 150여명의 직원들은 바쁜 손길로 이마에 흐르는 땀 조차 닦을 여유가 없었다.이 공장 생산지원파트의 김유현 대리는 "지난해 추석 때는 1일 생산량이 2만개정도 였는데 올해는 2만5000개로 5000개정도 늘었다"며 "생산물량 증가로 야근도 해야하지만 그래도 일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곳 인천2공장은 지난 6월 말부터 이미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86% 정도 생산이 완료된 가운데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D-Day 100% 생산완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혼연일체의 모습을 보였다.CJ제일제당의 콩기름, 고급유, 참기름 등 '유(油)세트'를 생산하는 이곳의 총 생산 목표는 330만 세트.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어난 CJ제일제당의 올해 추석 선물 물량 580만 세트중 60%가 이 곳에서 생산되는 셈이다.인천 2공장은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30만 세트 늘어나면서 생산 초기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야근조를 투입하면서 생산은 예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선물세트를 총괄하고 있는 한승오 부장도 이날 조립라인에서 일손을 거들고 있었다. 한 부장은 "모든 선물세트가 수작업이다 보니 늘어난 생산량을 차질 없이 처리하기 위해 선물세트 조립 인력을 늘려 총 150여명의 인력을 확보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잠깐 고개를 돌려도 순식간에 세트가 밀려버리는 상황이었기 때문.한 부장은 "인원도 늘리고 요즘은 불철주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지만 이렇게 바쁘기는 처음인 거 같다"며 "얼마 남지 않은 19일 '생산목표완료 D-Day'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추석 대목을 노리고 있는 동원F&B도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간판제품인 참치세트를 생산하고 있는 동원F&B 창원공장은 이달부터 평일 1시간씩 연장근무에 들어갔으며 휴일인 토요일에도 전원이 출근에 비상근무에 임하고 있다. 또한 이미 2개월째 아르바이트 100여명을 고용해 선물세트 포장업무에 투입하고 있다.동원F&B 관계자는 "평소 창원공장에서 출고되는 물량은 트럭으로 10대 분량 정도지만 지금은 지금은 50~60대 분량이 출고되고 있다"며 "본사에서도 200~300명 가량이 이번 주부터 현장 판매 지원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명절에 쓰이는 '차례주'를 생산하는 국순당은 현재 '월화수목금금금'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순당의 횡성공장에 있는 발효탱크(1개당 4만ℓ)는 총 30개 모두가 한시도 쉼 없이 돌아가고 있는 상태다. 국순당 관계자는 "차례주 뿐만 아니라 최근 선보인 막걸리 선물세트의 인기로 제품 포장에 여념이 없는 상태"라면서 "현재가 가장 바쁜 시기로 생산관리직은 10월 초까지 휴일이 없다"고 말했다.사조산업, 사조대림, 사조오양 등을 보유한 사조그룹 또한 예년보다 빠른 추석선물세트 판매속도에 연일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사조그룹은 특히 이번 주부터 각 대형마트 및 백화점 매장의 선물세트 코너에 본사 사무직 직원 150여명을 배치해 전방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사조그룹 관계자는 "이번 추석선물세트로 선보인 40여종의 제품군 가운데 벌써 매진돼 부족한 물품이 생기고 있다"며 "예년보다 1주 정도 빠른 속도로 급한 물품의 경우 이미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추석선물세트 생산에 돌입한 동서식품은 다음 주부터 전 영업사원들이 특별 근무에 들어간다.아르바이트 판매 여사원 700여명을 고용해 다음 주부터 각 매장에 배치할 예정이다.대상은 현재 올 추석선물세트 생산을 거의 완료하고 판매 채널 확대와 고객을 사로잡는 품목 구성을 위해서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대상은 본격적인 판매시즌을 오는 21일 정도로 예상하고 올 추석 대목에서 확실한 성과를 올리기 위해 해당 팀이 주말에도 출근하며 전략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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