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조6000억 유출, 6800억 유입...설정액 신기록국내주식형 펀드가 홀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펀드로는 오히려 돈이 몰리고 있다. 강남 등 일부 버블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을 펼치는 등 부동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부동산펀드 설정 규모가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 그러나 거래가 활발한 부동산펀드 역시 사모펀드가 대부분으로 개인보다는 기관들의 자금이 집중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부동산펀드로 6861억원(사모 포함)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6323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번달 들어서도 부동산펀드로는 377억원이 순유입되며 자금 추가 유입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부동산펀드 설정액 역시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 7일 기준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9조6764억원을 기록, 3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2006년 9월11일 설정액은 3조5598억원으로 현재의 3분의 1정도 수준이었다. 부동산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며 자산운용사들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이 지난 7월 영업개시 이후 1500억원대의 부동산 사모펀드를 운용해오고 있으며 이달 중 550억원 규모의 부동산 사모펀드를 신규로 설정할 예정이다. 삼성투신운용은 올초부터 전문가들을 영입, 부동산펀드 사업을 준비해왔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작업이 조금 늦어지고 있지만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 부동산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역삼동 IMG타워를 매입하기 위해 1950억원 규모의 'KB와이즈스타사모부동산투자신탁1'을 설정한 바 있다. 이는 지금까지 출시된 부동산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큰 것이다. 또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동부자산운용이 각각 320억원, 558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나선다. 마이에셋자산운용은 500억원 규모의 '마이에셋맨하탄부동산투자신탁1'을 설정했다. 미국 맨하턴 소재 AIG본사 오피스의 특수목적법인(SPC)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서다. 강연재 현대자산운용 사장은 "지난해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PF펀드 등에서 손실이 크게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었으나 최근 경기회복과 함께 부동산 매입-매각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주로 사모형태의 펀드가 중심이긴 하지만 앞으로 자금 모집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펀드별로도 수익률 차가 천차만별인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임대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는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투자대상과 지역별로 수익률에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잘 따져보고 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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