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입국, 인도만 바라본다

몬순 가뭄으로 쌀 생산량 전년대비 큰 폭으로 줄어

필리핀을 비롯해 이란,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주요 쌀 수입국들이 세계 2위 산지인 인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도의 쌀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가격이 뛸 수 있기 때문이다.국제쌀연구소(IRRI)의 로버트 지글러 이사는 "몬순 기간 동안 가뭄으로 농작물 생산에 큰 타격이 발생했다"며 "쌀 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인도의 여름작황 농작물은 가뭄으로 전년대비 18% 생산량이 감소했다. 특히 가장 수확률이 높은 인도 북부지역의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 지역이 최악의 피해를 입으면서 쌀 생산량이 올해 말까지 20~25%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미국 농무부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글로벌 쌀 시장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무부는 세계 쌀 공급량은 전년대비 3% 줄어든 4억3350 만 톤으로, 수요량은 1.7% 오른 4억3810 만 톤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선 수요 · 공급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주요 쌀 수출국들이 자국 내의 식량안보를 위해 쌀 비축량을 늘려나가고 있어 쌀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를 비롯한 중국, 태국 등의 수출국들은 2년 전 곡물가격 급등 이후로 다량의 쌀을 저장해두고 있는 실정이다.지난해 인도와 베트남에서 쌀 수출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쌀 가격은 1톤당 1000달러 이상 올랐다. 그 이후 쌀 기준 가격은 톤당 550달러로 내렸지만 이 역시 2007년의 2배에 해당하는 가격이다.이에 필리핀과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국가들과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쌀 수입국들은 조심스레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