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도자기 명인 만나 진땀 흘린 사연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48개의 다완 중에 너의 안목으로 하나를 골라봐라"배용준이 자신의 저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배용준'을 통해 명인 천한봉 선생을 만나 진땀을 흘렸던 사연을 소개한다.여행에세이를 기획하면서 배용준의 여정에서 빠질 수 없는 이는 대표적인 무형문화재로 알려진 도예가 도천(陶泉) 천한봉 선생. 배용준에 따르면 경상북도 문경까지 한걸음에 달려가 만난 선생은 자그마한 체구에 언제나 바삐 움직이며 직접 만든 그릇을 닮은 인자한 모습이었다. 최고의 장인인 천한봉 선생이 며칠에 걸쳐서 흙을 찾는 것부터 꼬박하기(흙을 발로 밟기), 물레 돌리기, 굽을 손질하기, 초벌하기 등 배용준에게 직접 도자기 굽는 과정에 대한 가르침을 전한 뒤 마지막으로 낸 과제가 바로 좋은 도자기를 골라보라는 것이었다. 너무나 인자하고 따뜻한 천한봉 선생이지만, 처음 도자기를 배우는 배용준에게는 한 없이 어렵기만 한 스승이기에 쉽지 않게 과제를 해결했다는 후문이다. 배용준은 천한봉 선생과의 만남 후에 집에서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인들은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들을 마지막 공정에서 깨버리기도 하지만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고. '나중에 실력이 갖춰져 작품을 만들게 되더라도 힘든 과정 하나하나를 거쳐 살아남은 자식과도 같은 그릇을 깨버릴 순 없을 것 같다'며 초심자로서의 솔직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또 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너무도 오랜 시간과 힘든 과정이 필요하고, 장인에 의한 완벽한 과정을 통해서도 '진짜'가 탄생하기는 너무도 어렵다며 진심 어린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천한봉 선생은 1933년 일본 출생으로 현 문경대학 도자기공예과 명예교수이며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도예가다. 14세 때 도예에 입문, 1972년 경북 문경에서 문경요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찻사발을 만들었으며, 일본에서만 150여 차례가 넘는 전시를 갖는 등 전통 도자기의 맥을 잇고 있는 도예가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한 대표 장인이다.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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