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거래일 코스피 지수가 0.02%오르며 1613.53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중국 증시가 나쁘면 미국 증시에 미국 증시가 나쁘면 중국 증시에 벤치마크를 대는 모습이다. 긍정적인 쪽의 영향을 최대화 해 반영하고 있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잘 버티고 가는 박스권 장세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전문가들은 기울기로 보면 지수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둔한 흐름이 이어지는 듯 하지만 내부적으로 미묘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주도주간 힘의 이동으로 이익의 연속성에 대한 예측이 변화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을 담보로 상승세를 이어온 IT와 자동차 업종의 실적이 과연 3분기에 정점을 찍고 꺾일 것인지 아니면 4분기에 더 좋아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윤자경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구원=현 시점에서 3분기와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들여다 보면 전체적으로 3분기 실적이 가장 좋고 4분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예상치가 좋아 보이는 것은 여전히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업종이다. 다만 분기별로 쪼개볼 때 두 업종간에는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IT업종의 영업이익은 3분기가 정점이 될 듯하고 자동차업종의 영업이익은 4분기에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보면 3분기 실적은 크게 호전되나 4분기는 3분기에 못 미칠 것으로 나타난다. 하이닉스의 경우 4분기가 3분기보다 좋지만 개선 속도는 4분기 들어 더뎌지는 모습이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3분기보다 4분기에 더 좋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다만 4분기 실적 전망치는 3개월을 더 두고 봐야 하는 그야말로 전망치다. 이 때문에 실적예상치가 보다 구체화 할 때까지 주가 움직임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제한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재료 공백 상태에서 4분기 실적에 대한 반응이 조금 일찍 나타나고 있는 만큼 지수 반등이 연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4분기 실적 예상치가 개선되는 흐름으로 전개될 필요가 있다.한편 실적 변수는 최근 시장 변화의 에너지인 동시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일단 주도주 중심의 기존 전략을 유지하되 주도주간 힘의 이동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현 시점의 실적 예상치를 토대로 할 때 단기적으로는 IT보다 자동차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은 아직까지 불확실성의 범주에 두고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주도주가 부담스럽다면 덜 오른 업종 중 실적과 수급이 뒷받침되는 금융, 유통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박성훈 우리투자증권 WM= 주도주가 쉬는 사이 대안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군을 고르는 첫번째 기준은 가격갭이 얼마나 벌어졌는가 를 파악하는 것이다. 전일 IT와 자동차를 비롯한 주도주들이 약세를 보인 배경이 펀더멘털보다는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실제 전일 강세를 보였던 업종들이 대부분 최근 1~2개월 동안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IT, 자동차 등이 본격적으로 상승을 주도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증시가 오름세로 전환되었던 지난 7월 중반부터였다. 그 이후 업종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보험, 전기전자, 운수장비(자동차), 은행, 의료정밀 등이 KOSPI대비 성과가 좋았던 반면, 통신, 음식료, 섬유의복, 종이목재, 철강금속, 의약품, 기계, 증권 업종 등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KOSPI대비 상대성과가 부진했던 업종 가운데 1)금융업종 내에서도 은행과 보험에 비해 열세였던 증권주, 2)중국증시와 함께 동반약세를 보였던 철강업종은 전일 정책기대감으로 중국증시가 금속, 철강, 석탄, 부동산, 금융 등을 중심으로 반등세로 돌아선 점을 감안해 관심권에 둘 만하다. 이밖에 3)경기관련 내수소비주에 선별적으로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외국인 유동성과 글로벌 증시의 동반 강세라는 기존의 변수가 유지된다면 국내 증시의상승추세 또한 지속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일단 일부나마 기존 주도주인 IT주와 자동차주에 대해 차익실현한는 점은 마냥 소홀히 지나칠 수만은 없겠다. 큰 틀에서의 유동성 유입이 계속된다면 종목상의 변화, 혹은 확산의 개연성 또한 검토를 시작해야할 필요성도 감안해야하기 때문이다.특히 국내경제의 회복속도가 빠르다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의 관심대상이 확산될 개연성도 함께 높아진다. 경기회복의 초입국면에서는 아무래도 성장성이 크게 부각되는 IT나 자동차주의 메리트가 독보적이었지만, 만약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그동안 소외되었던 철강이나 조선 등 국내의 대표적인 기간산업들의 저가메리트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아직은 기존 주도업종들의 지배력이 유효하며, 주도주의 확산은 가능성 차원에서 점검 할 부분이겠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증시의 주도권이 외국인 손에 쥐어있는 만큼, 이들 의 종목별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변화가 나타날 개연성을 감안한 면밀한 관찰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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