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화투자 '미다스의 손'

KT가 영화투자 사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영화 흥행 성공에 따른 배당금 수익은 물론 IPTV의 우선적인 영화 판권을 확보하면서 적잖은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항간에는 KT가 손을 댄 영화들이 잇따라 호성적을 거두면서 충무로의 '미다스의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대표 이석채)는 최근 '1000만 관객 돌풍'을 이어가며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쓰고 있는 '해운대'에 12억원을 투자해 현재까지 4억여원의 배당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KT는 해운대가 영화관에서 막을 내린 후 2~3주 뒤에는 IPTV서비스인 '쿡(Qook)TV'를 통해 가장 먼저 안방에서 방영할 수 있는 판권을 확보, 가입자의 유료 상영에 따라 최소 수십억원의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KT는 지난 상반기 400만 관객동원에 성공한 영화 '7급 공무원'에도 2억원을 투자해 1억5000만원의 투자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아울러 지난해는 830만명을 동원한 영화 '과속스캔들'에 2억5000만원을 투자해 거의 3배에 가까운 7억여원의 배당 수익을 올렸다. 특히 과속스캔들은 쿡TV를 통해 독점 공급하면서 3억~4억원의 추가 수입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부터 올해 영화계 흥행 신화를 일궈낸 3편의 영화에 KT가 모두 투자한 셈이 됐다. 사실 KT의 이같은 투자 안목은 우연이 아니다. 그룹의 총지휘자인 코퍼레이트센터(CC)와 중추역할의 미디어본부, 영화전문가 집단인 사이더스FNH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한해 100여편에 달하는 국내 영화를 제작 단계부터 면밀히 스크린한다.뿐만 아니다. 지난해 IPTV 사업자들은 극장 상영 직후 DVD가 출시되기도 전에 편당 3500원을 받고 영화를 보여주는 '프리미엄VOD' 판매 시장을 활성화 했다. DVD시장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미처 개봉관을 찾지 못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IPTV로 전이됐기 때문이다. KT가 영화 투자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KT는 800억원 규모의 영화 펀드를 운영하며 지금까지 매년 30여편의 한국 영화에 투자해왔다.KT관계자는 "기존에는 개봉관 영화 상영이 종료되면 DVD나 비디오 시장을 거쳐 5~6개월 뒤에야 안방에서 IPTV를 통해 재방영이 가능해 효과가 미미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계약에 따라 2~3주 뒤면 IPTV에서 재방영이 가능해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KT가 운영하는 영화펀드는 '사이더스FNH-베넥스 영화투자조합'등 7개다. 최근 KT는 합병과 함께 영화 투자 사업의 총괄을 미디어본부에서 CC로 이관하면서 더욱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영화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어 주목된다.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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