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모두 같은 목표 세우고 성장동력 찾기 분주창의놀이방 개소식·원료입하식 참석 행보 눈길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정몽구 ㆍ기아차그룹 회장이 2일 각각 의미 있는 사내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끈다.이날 오후 3시 정준양 회장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4층에 마련된 '창의 놀이방' 개소식에, 정몽구 회장은 충남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에서 열리는 '초도 원료 입하식'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공교롭게도 이 날은 정준양 회장이 회장 부임 후 첫 출근한지 정확히 6개월이 되는 날이며, 정몽구 회장은 내년 1월 5일로 예정된 고로 화입식(고로 가동을 위해 첫 불을 주입하는 행사)을 4개월 앞둔 시점이다. 행사도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미래를 대비한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다.창의 놀이방은 취임 후 숨 가쁘게 추진하고 있는 정준양 회장의 '포스코 개혁'의 결정판이다. 문리 통섭형 인재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준양 회장은 창의 놀이방으로 임직원들의 창의성을 극대화시킨다는 방안이다.정몽구 회장의 고로사업에 대한 의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고로는 아버지 고 정주영 명예회장 때부터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다.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회사 임직원들은 자사를 일관제철사라고 부르지 않았다. 고로가 없었기 때문이다. 고로가 완공을 눈앞에 둔 가운데 가동을 위한 첫 원료를 들여온다니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몽구 회장은 틈만 나면 양재동 사옥에서 헬기로 직접 당진에 내려가 공사의 모든 부분을 직접 챙기고 있으며, 아들 정의선 부회장도 이제는 전문가 수준의 제철 지식을 자랑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내년 1월 5일이면 국내 철강산업은 포스코 독점 시대를 마감하고 현대제철과의 고로 경쟁시대를 맞이하게 된다.정몽구 회장은 현대제철 고로를 통해 자동차와 철강, 부품 등 관련 사업을 모아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게 되며, 포스코에 대한 강판 공급 의존도를 현저히 낮출 수 있다. 향후 관건은 현대제철이 얼마나 빨리 포스코에 준하는 품질 및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이다. 고로에서 생산된 강판은 현대ㆍ기아차가 필요로 하는 자동차용 제품에 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일반 강판보다 월등한 품질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정준양 회장의 경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동차용 강판 사업 확대를 선언한 가운데에서 현대ㆍ기아차라는 막강한 배경을 등에 업은 현대제철의 도전이 부담이다. 현대ㆍ기아차를 대신해 새로운 매출처 확보가 시급하다. 도요타 소니를 새로운 고객으로 맞아들여 가능성을 높였지만 아직 더 많은 고객을 끌어와야 한다.재미있는 점은 두 회장 모두 미래 성장의 도전점으로 도요타를 설정했다는 것이다. 정준양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도요타의 혁신 노하우를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 시장에서 도요타와 일전을 벌이고 있다.따라서 놀이방과 제철소를 방문하는 두 회장의 머릿속에는 이러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차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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