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세균 변종 발생 메커니즘 규명

천종식 교수

국내연구진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에 의해 변종 콜레라가 발생하는 메커니즘이 규명됐다.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팀과 국제백신연구소 김동욱 박사팀이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연구팀 등과 공동으로 콜레라 세균 유전체 23종을 분석해 새로운 변종이 발생하는 원인과 병원성 세균이 진화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이번 국제공동연구는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와 미국 에너지부 유전체연구소가 콜레라 세균(비브리오 콜레라)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해독하고, 서울대 천종식 교수팀과 국제백신연구소 연구팀이 이를 생물정보학적 방법으로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또한 이번 연구는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박찬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도약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미국학술원회보 인터넷판에 게재됐다.이번 연구를 수행한 국제공동연구팀은 1910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수집한 콜레라 세균 유전체 23종을 모두 해독하고, 이를 최신의 생물정보학적 방법으로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콜레라는 세균의 일종인 비브리오 콜레라(Vibrio cholerae)에 의해 발생하는 설사병으로, 제때 치료 받지 않을 경우 빠르면 18시간 만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전염병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연구 결과 6번째 대유행이 끝나고 7번째 대유행이 시작한 시점에서 새로운 종류의 세균으로 원인 세균이 바뀌었지만, 현재 진행 중인 7번째 대유행 기간에 나타난 후 사라졌거나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여러 변종들은 모두 하나의 조상으로부터 진화했다"고 설명했다.수년마다 나타나는 새로운 변종 세균이 세균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에 의해 발생한다고 결론을 내린 것.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균 사이에서 이동하는 유전자 집단 70여개를 새롭게 찾아냈고, 이들이 서로 다른 조합으로 몸 안에서 생성됨에 따라, 새로운 변종 세균이 발생함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이같은 병원성 세균의 진화 메커니즘 규명으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변종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고, 백신과 치료제를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교과부 측은 "이번 연구는 다른 병원성 세균의 변종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며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구축된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변종 세균을 48시간 이내 유전체 분석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천종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변이가 많아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웠던 질병인 콜레라 원인균의 진화 메커니즘을 밝혀, 앞으로 발생할 새로운 변종에 대비하고, 정확한 진단과 백신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과학적 토대를 제시했다"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콜레라의 발생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주요한 전염성 병원균의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확보해 국가적인 위기 사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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