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지상 340km 상공에 도달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의 미사일 제작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성을 실어나르는 우주발사체는 핵이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는 대륙간 탄도탄(ICBM)과 같은 기술이 적용되는 만큼 이번 발사체는 탄도 미사일 제작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기 때문이다. 31일 군 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1년 한미 미사일지침개정에 따라 한국군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300km로 늘어났다. 그러나 여기까지만 허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은 있지만 지침 때문에 만들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군의 미사일 사거리는 이 보다 훨씬 길다. 300km라는 사거리 제한을 받는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 미사일이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탄도 미사일은 음속의 몇 배 속도로 대기권을 벗어나 날아간 뒤 다시 대기권에 진입 곡선으로 떨어지는 반면, 순항 미사일은 음속이하의 속도로 낮은 고도로 장거리를 비행해 표적을 맞추는 미사일이다.업계와 군에 따르면 이미 2006년에 사거리 1000km급 독수리2 현무 3B(해성엔진 팬제트장착형)이 개발완료 된데 이어 1500km 독수리3 현무 3C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성 미사일은 사거리 180km의 함대함 순항미사일로 터보 팬 엔진을 장착, 음속이하의 속도로 비행한다.현무3C는 전장 6m, 직경 600mm이하이며, 탄착정밀도는 적외선 화상 센서를 이용해 탄착오차범위가 1~2m급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2020년에 취역하는 중형잠수함(KSS-3)의 수직발사관에 탑재돼 운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은 유사시 남한에서 북한전역에 산재한 핵시설과 미사일기지를 타격하려면 한국군의 탄도미사일사거리를 최소 700km이상으로 늘려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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