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은행권 모기지금리 인상 '위험 수위'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영국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로 고금리 장사를 일삼아 빈축을 사고 있다.26일(현지시간) 영 국일간지 텔레그라프는 사상 최저수준인 기준금리 덕에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급감했지만 고정 모기지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 쏠쏠한 순이자마진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조사기관 머니팩에 따르면 2년물 고정 모기지 금리는 5.18%까지 치솟아 은행권의 자금 조달금리와 고정금리 모기지의 차이는 3.14%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는 지난 1988년 이후 최대폭이다. 이에 대출자들은 높은 비용 부담에 쩔쩔매고 있는 반면 영국 은행들은 높은 이자 수익에 즐거운 모습이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9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따라 은행들이 곧 모기지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영국은행가협회(BBA)의 태도와 상반된다. 머니팩의 미셸 슬레이드는 “신규대출자들이 자기만 살겠다는 은행들의 이기적인 태도 때문에 무거운 부담을 져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거품과 붕괴를 정책적으로 방지하지 못해 은행권의 부조리한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BOE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모기지 금리가 1년 안에 1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은행들에게 현금보유비율을 높여 재무구조를 개선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는 영국 금융감독청(FSA)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FSA의 요구에 은행들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어 대출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은행들은 주택가격이 내림세를 지속, 주택담보대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어 모기지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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