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잡스' 태블릿PC 개발에 투혼

반년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태블릿PC 개발에 매달려 있다고 한다. 54살의 잡스는 지난 1월 중순 건강이 악화되면서 부쩍 마른 모습으로 회사를 떠났다가 6월말 돌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돌아온 잡스가 터치스크린 방식의 기기 개발에 시선을 고정한 채 제품의 광고와 마케팅 전략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잡스가 태블릿PC 개발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곧 애플이 태블릿PC를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애플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잡스는 최근 '아이폰3GS'를 출시할 때도 작은 부분까지 지적했다고 한다.애플은 6월말 그가 돌아온 이후로 한번도 잡스의 건강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건강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잡스가 일주일에 2~3일만 출근한다”며 “간이식 이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마른 모습”이라고 전했다.노트북과 비슷한 형태를 가진 태블릿PC는 10년전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적이 있다. 태블릿PC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손이나 스타일러스 펜으로 조작하기 때문에 이용이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이번에 개발되는 제품은 동영상재생, 게임, 웹서핑 뿐아니라 전자책이나 전자신문까지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이처럼 편리한 태블릿PC 개발에 다른 제조업체들이 손놓고 있었을리 없다. 도시바와 휴렛팩커드, 후지쯔 같은 컴퓨터 업체들은 태블리PC를 완제품으로 개발해 출시까지 했지만 고가에 비해 사양이 떨어져 시장에 냉대를 받고 사라졌다. 애플은 이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위해 상당기간 공을 들이고 있다. 톰슨로이터의 특허정보에 따르면 2000년부터 태블릿PC와 관련한 애플의 특허가 등록되어 있다. 하지만 애플은 배터리 사용시간의 문제와 메모리 부족의 문제로 프로젝트 진행을 중단했었다가 최근 다시 개발에 나선 것이다.전문가들은 ‘칵테일(Cocktail)’로 불리는 프로젝트의 성패는 가격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가격은 아이팟 터치의 최고급 모델과 애플의 노트북인 맥북의 가장 저렴한 모델 사이인 399~999달러(50만원~125만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분석회사인 샌포드 C.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가격이 비싸질수록 대중적인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최근 시장이 급팽창하고있는 넷북은 애플이 태블릿PC를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한 경우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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