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이 열리기 하루 전인 22일 마지막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조문을 하고자 하는 주요 인사와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됐다.이날 오후 5시 현재 국회 공식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4만4000여명을 넘어섰으며 자정이 가까운 이 시간까지 조문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부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 조문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 전남 해남에서 올라온 임정화(여, 52)씨는 "민주화에 대한 고인의 열망을 존경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고인이 걸어온 고난의 삶을 지켜보며 가슴 아팠다"며 "누구보다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서울 목동에서 온 이영주(남,21)씨는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라는 점이 존경스럽다"며 "고인의 대통령 시절이 나는 초등학교 때라서 잘은 모르지만 여기와서 많은 점을 느꼈다.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말을 잊지 않고 앞으로 따르며 살겠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씨는 "마지막으로 상주의 자리를 지키겠다"며 이날 저녁 9시 20분께 빈소를 찾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빈소 맨 앞에 자리를 잡고 헌화를 마친 시민들에게 일일이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이날 자정에는 김 전 대통령과 같은 고향 출신인 재경 신안군 향우회 회원 100여명이 준비한 노제가 진행된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소리꾼의 추모곡 등이 준비돼 있다. 이 시간 현재 곳곳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이 적혀진 '포스트잇'이 빽빽히 붙혀져 있다. 대부분의 포스트잇에는 '편히 쉬세요', '사랑합니다' 등이 대부분이며, '영원한 민주 대통령 사랑합니다'라는 고백이 적힌 메모가 눈에 띄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는 김 전 대통령의 국장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국회 공식 빈소를 찾았고 이학수 삼성그룹 전 부회장도 헌화했다. 오후 7시쯤에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가 조문했다. 한편 저녁 이후 조문객 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경찰 병력 또한 많아지고 있다. 영결식을 앞둔 마지막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으로 사료된다. 국회의사당에 마련된 공식빈소는 23일 오전 8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국회 정문 앞에 일반 시민을 위한 분향소가 별도로 마련된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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