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회복 신호를 잇달아 보내는 가운데 금융시장은 이제 각국 중앙은행이 언제 출구전략에 나설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BOE)이 출구전략에 나서기에 이르다는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고, 미국 역시 유보적인 움직임이지만 시장의 관심은 점차 뜨거워지는 양상이다.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복국면에 있는 몇몇 나라들이 유동성 흡수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도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중이라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WSJ에 따르면 호주, 인도, 한국, 이스라엘 등이 금융 위기 이전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농후한 국가들이다. 다음주 기준 금리 발표를 앞두고 있는 이스라엘이 그 중 가장 유력하다. 비록 각 국 중앙은행들이 비슷한 시기에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금리를 인하했지만 출구전략을 취하는 시기도 같은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출구전략의 시기는 침체의 정도나 경제의 취약 분야 등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몇몇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연장을 포기하며 조만간 긴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실업률이 아직까지 고공행진중이고, 근원 인플레이션도 낮은 수준이라 통화정책을 확대할 여지도 충분하다. 연준이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이를 대변한다. WSJ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도 연준이 내년 7월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출구전략을 논의하기엔 이르다는 것이다. 영국과 유로존 국가들이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서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 중앙은행이 오는 2010년까지 기준금리를 1%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호주와 노르웨이와 같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상 의지를 피력하는 국가들도 있다. 이들은 물가 수준이 원수준으로 돌아오고 있고 무역 규모도 회복돼 긴축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또한 금융위기 동안 은행 시스템이 크게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에 올 2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되고 은행시스템이 비교적 탄탄한 이스라엘이 금리 인상의 첫 스타트를 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G20 국가 중에선 호주가 가장 빨리 금리를 올릴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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