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의 '제 멋대로' 행보에 임금협상이 진전없이 난항을 계속하고 있다.기아차 사측은 18일 "노조가 임금협상뿐만 아니라 파업까지도 일관성이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9월 선거를 앞두고 노조 내부에서 노-노 갈등이 촉발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사측은 이 때문에 노조 내부에서조차 '원칙 없고, 무책임하다'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으며 오락가락하는 파업때문에 출고시간과 정비시간이 일정치 않아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고객이라고 주장했다.노조의 '갈팡질팡' 파업은 휴가 전부터 시작됐다. 노조는 6월15일 쟁의발생을 결의 하고 29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주야 2시간씩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15일은 임금협상 5차 본교섭 직후로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되지도 않은 시점으로 투표결과가 나오자 쌍용차 사태를 맞아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참여하기 위해 서둘러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7월 들어 기아차 노사는 7차 ~ 10차 본교섭을 통해 임금협상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듯 했으나, 노조는 14일 돌연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7일간에 걸친 집중 파업에 돌입했다. 이 기간 중 기아차 생산라인이 가동된 시간은 56시간으로 정상 조업의 40%에 불과했다.이와 같은 협상 초기의 강도 높은 파업은 전례가 없었던 것으로서 기아차 조합원은 물론 주변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노조는 지난 10일 휴가에서 복귀하자 마자 8월 한달내내 주야 4시간씩 파업하겠다며 장기 파업을 예고하고 이튿날인 11일부터 바로 파업에 돌입했다.그러나 노조는 12일 저녁 쟁대위를 열어 14일과 18일 회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며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했다. 대신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4일 주야 6시간씩, 18일은 주야 4시간씩 파업을 예고하는 것으로 변경됐다.이도 얼마가지 않아 14일 15차 본교섭 직후 또 다시 번복, 회사측 교섭위원들의 사직서 제출과 관련해 사과문을 요구하면서 17일과 18일 파업을 예고했다. 그러나 노조는 18일 교섭이 예정돼 있었으나 노사의 의견차이로 무산됐다는 이유로 주야 4시간씩의 파업을 벌였다.사측 관계자는 "회사가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로 협상이 장기화 되고, 노-노 갈등으로 노조가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협상이 길어지면 기아차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이로 인해 고용불안을 야기함으로써 결국 노조원들을 비롯한 모든 종업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