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올 상반기 유럽 등 일부 해외법인에서 대규모 손실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2분기 깜짝실적을 거둔 본사와는 비교대는 모습으로, 본사 실적에 해외법인의 경영상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차 유럽법인(KME) 등 지분법 적용 중지 대상 해외 판매 법인들의 올 상반기 말 누적 손실은 40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344억원) 보다 43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 1분기 말(-1781억원)보다도 2263억원이 확대됐다. 해외법인 중에서는 유럽법인의 손실폭이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까지 유럽법인의 누적손실은 3093억원. 지난해 말 573억원의 누적흑자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에만 3666억원의 적자를 본 셈이다. 특히 2분기에만 23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아차 유럽법인이 씨드 스포티지 등 재고차량을 소진하기 위해 할인판매에 적극 나선 것이 누적손실 확대 원인으로 보인다. 캐나다 법인도 올 상반기 현재 1193억원의 누적손실을 기록중 이다. 단 1분기 까지 누적 손실이 1184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2분기 손실폭은 9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미국 법인도 2분기말 현재 687억원의 누적 흑자를 기록, 1분기말(1104억원)보다 흑자폭을 축소했다. 이밖에 호주법인이 올 상반기 현재 445억원의 누적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유럽 캐나다 등 일부 해외 판매 법인들은 결손 누적으로 지분법 적용이 중지된 상태"라며 "만약 이들 법인들의 손실을 포함할 경우에는 기아차는 상반기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에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올 상반기에 흑자전환 한 것은 맞지만 본사만 보면 실적을 과대평가하는 착시에 빠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익명을 요청한 한 애널리스트도 "해외법인이 재고 차량을 팔려면 가격을 낮춰야 하며 통상 이 부분을 본사에서 마케팅 비용으로 지원한다"며 "기아차 상반기 실적에 이 부분이 제대로 반영 안됐다"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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