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음악회+묘목수출..이건산업 '결실의 해'

박영주 회장 문화·기다림의 경영 '화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20년째 전국투어 음악회, 13년전에 심은 묘목 첫 수출. 올해 이건산업은 경영과 문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다. 이 어울리지 않는 두마리 토끼는 모두 박영주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아울러 녹색 성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태양광 창호 개발에서 국내 유일한 방폭창 개발 등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이건산업의 모습 뒤에도 박영주 회장의 리더십이 있었다.1972년 이건산업을 설립한 박영주 회장은 회사내에서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진 CEO다. 회사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하급자들을 다스리는 스타일보다는 다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기다릴 줄 아는 경영 스타일이 수십년 동안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이건산업이 솔로몬제도에 묘목을 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6년부터다. 솔로몬제도에서 나무를 베다 팔던 것에서 시작한 목재 산업에 박 회장은 사업의 한계를 느끼고 묘목심기에 눈을 돌렸다. 올해 13년 동안 자라난 묘목이 처음으로 생산됐다. 액수는 크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박 회장의 '기다림의 경영'이 빛난 대목이다.이건산업은 2011년부터 연간 20만㎥ 나무를 벌목한다는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탄소배출권 조림사업도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아울러 매년 지속해온 문화행사인 이건음악회도 올해로 20회째를 맞았다. 평소 클래식에 대한 깊은 조예가 있는 박 회장은 회사 직원들에게도 클래식 함께 듣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등 문화 경영에도 일가견을 보인다.박 회장은 평소 "다양한 문화를 접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으며 여유를 가지고 있으면 남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한다. 박 회장의 이 같은 문화를 향한 관심이 그를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으로 재선임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전경련 부회장에서부터 메세나 협회장까지 그의 이 같은 왕성한 대외 활동에는 회사를 탄탄히 책임지고 있는 전문경영인이 있기 때문이다.회사 경영의 일정 부분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창의성과 책임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자칫 창업주 중심으로 권력이 몰리며 나태해질 수 있는 회사 분위기를 바꿔놓기은 것. 현재 이건산업과 이건창호는 이경봉, 이춘만 대표이사가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건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건인(人)이다.이건산업 관계자는 "딱딱하기만 하던 목재업의 기업 문화를 유연하고 부드럽게 바뀌고 있다"며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기업문화는 리더의 역할에 따라 좌우된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