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34억4000만달러를 벌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골드만삭스의 돈 버는 비결이 플래쉬 트레이딩(flash trading)인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를 시작했고, 나스닥은 9월부터 이같은 high-frequecny trading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만일 시장의 의심대로 골드만삭스의 캐시카우가 'Direct edge'라는 수퍼컴퓨터성 거래시스템에 의한 것이라면 이제 골드만삭스의 명성도 끝날 때가 왔다.서브프라임 사태 발발로 투자은행 대부분이 부도에 직면했을 때조차 위기관리를 잘해서 다치지 않았다는 게 골드만삭스였다.서프프라임 모기지채권을 만들고 팔고 유통시키고 거래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던 골드만삭스가 위험을 감지하고 사태가 터지기 전에 모든 부실채권을 팔아버렸다고 하지만 씨티,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유수한 금융기관이 모두 치명타를 입은 상황에서 골드만삭스만 무사했던 것을 곧이 곧대로 믿은 사람은 사실 많지 않았을 것이다.GM이 몰락하는데 포드가 멀쩡한 것도 다소 의아한 사안이다. 특별히 다르지 않은 업체 중 하나는 파산과 분열로 가고 다른 하나는 아무런 주목도 받지 않게 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운용 방안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죽일 것을 다 죽이지 않고 핵심 하나를 살려 놓으면서 시장의 안전판을 지키려는 것이며, 이같은 생사 결정에 대한 의심은 금기시되고 있다.그러나 특별히 나은 게 없는 것을 계속 낫게 보이게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법. 세상이 혼돈에 빠졌을 때는 생존에 연연했지만 사태가 어느정도 수습되면 이유를 따지고 앞뒤를 재보는게 인지사정이다.위기 때는 '저렇게 사는 놈도 있잖아'라는 게 회생을 꿈꾸는 목표의식을 부여할 수 있지만 급박했던 상황이 다소간 정상화되면 '너는 어떻게 살 수 있었던거야?'라는 의심을 벗어날 길이 없는 것이다.만일 포드와 골드만삭스가 다른 업체와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부실화되지 않았고 공짜로, 인위적으로 생존 리스트에 올랐던 것이라면 이렇게 불공평한 처사가 어딨냐는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포드, 그리고 골드만삭스. "난 너네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 절대 거론되지 말아야할 얘기지만 하나씩 비밀의 실타래가 풀리는 게 아닌가 기대된다.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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