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 투자자문이 최적의 모델'
"목진석 9단이 제 아들 녀석입니다. 저야 증권가에서 40여년 가까이 몸담아 왔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것이 제일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허허허."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극동빌딩의 꼭대기층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목이균 웅진루카스투자자문 대표를 만났다. 주식 이야기가 아닌 아들 얘기로 먼저 말문을 연 그의 여유로운 대화는 다소 빡빡한 증권가풍(?)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였다. "워낙 인력네트워크가 다양하신데다 한국신용평가 설립에 참여하시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해 왔기 때문에 늘 여유가 있으십니다. 연륜이라고 보시면 되죠" 주식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한 직원이 귀띔해준 말이다. 아들을 전문 바둑기사로 키운 목 대표의 꿈은 사실 공인회계사였다. 고려대 상대(현 경영대)를 나와 공인회계사를 준비하던 당시, 급증하는 자본시장에 부푼 기대를 안고 꿈을 뒤로한 채 증권가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그것이 인연이 돼 30여년이 넘는 시간을 주식시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다. 옛 럭키증권을 거쳐, 한국신용평가, 한세투자자문, 코리아 오메가 투자자문을 거친 목 대표는 1년 전 웅진그룹 계열의 웅진루카스투자자문의 대표를 맡았다. 인가를 받아 정식 운용을 시작한 지는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1인계좌' 부분에서의6개월 수익률이 5% 안에 드는 두드러진 성과에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단 11명의 식구로 말이다. 고객 수탁잔액 역시 12월말 35억원에서 6월말 현재 360억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 유동성장세가 틀림없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었는데 믿어주는 사람이 많지 않더군요. 결국 장세가 들어맞았고 높은 수익을 낼 수밖에 없었죠."목 대표가 안타까우면서도, 흐뭇했던 상반기를 회상했다. 시장진단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수익이 나지 않으면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며 투자자문업계에서 최초로 후취수수료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만 그는 하반기가 걱정스럽다고 털어놨다. 목 대표는 "이제 오를만큼 오른 하반기 주식시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섣부르게 접근하기 보다는 조심스럽게 투자에 나서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룹 계열 금융사인만큼 자산운용사로의 전환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없다"며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무조건 몸집을 키운다고 주식운용을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자문이란 비지니스 모델이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더욱 최적의 모델이라고 생각되며 앞으로도 고객의 수익을 올리는 데만 주력할 것입니다."목 대표의 적확한 비전, 웅진루카스투자자문의 비상(飛上)이 점쳐지는 대목이다.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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