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0% '나는 워킹푸어'

대한민국 남녀 직장인 10명 중 7명이 본인 스스로를 근로빈곤층(워킹 푸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여성, 기혼 직장인일수록 이같은 생각이 더 짙었다.온라인 취업포터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최근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남녀 직장인 765명을 대상으로 ‘워킹푸어 인지정도’에 관해 설문한 결과 70.1%(536명)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고용형태, 결혼유무, 성별로 상세히 분석해 보면, 남성(68.7%)보다는 여성(71.6%)이, 정규직 직장인(66.5%) 보다는 비정규직 직장인(73.6%)이 본인 스스로를 워킹푸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높았다.특히, 비정규직 기혼 여성의 경우 응답자 77.6%가 스스로를 워킹 푸어라고 답했다. 정규직 기혼 여성의 경우는 68.0%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해, 고용형태가 스스로를 워킹푸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한편, 스스로를 워킹 푸어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관한 조사(복수응답)에서는 '월급으로 한달 생활비를 감당하기가 빠듯해서'란 답변이 응답률 70.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당장 일을 그만두면 생계가 막막해서(38.1%)', '집 대출금 및 부채가 상당해서(28.2%)', '언제 해고를 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고용형태 때문(24.8%)' 순으로 조사됐다.또한 스스로를 워킹 푸어라고 답한 직장인 536명에게 언제쯤 워킹 푸어에서 벗어날 지를 묻자, 59.3%의 직장인이 ‘오랜 기간 벗어날 수 없으리라 예상한다’고 답했다. 비정규직 직장인(63.5%)의 비율이 정규직 직장인(54.7%)에 비해 더 높았다.한편, 워킹 푸어가 생기는 원인에 관한 조사(복수응답)에서는 '부익부 빈익빈을 유도하는 사회적 구조 때문'이 응답률 47.1%로 가장 많았다. 근소한 차이로 높은 생활비(46.3%)와 불안정한 고용형태(40.5%)란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당사자의 게으름'을 꼽은 응답률은 10.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워킹 푸어(Working poor) - 근로빈곤층(working poor, 워킹푸어)이란 뜻으로 정규직 또는 비정규직에 상관없이 풀타임으로 일을 해도 빈곤을 벗어날 수 없는 개인이나 가족을 말한다.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