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주체가 변했다. 앞으로도 더 산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은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될까.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600, 환율 1100원대까지는 외국인의 한국 주식 사모으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3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5일 이후 지난 3일까지 외국인은 14거래일 연속으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약 5조3000억원. 외국인의 뚝심에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4일 1385.56에서 3일 1564.98까지 올랐다. 외견상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아 보이는 시점이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긍정적 시그널(신호)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먼저 외국인 사이에서 매수 주체가 변하고 있는 점을 주시했다. 정유호 이트레이드증권 주식운용팀장은 "1400 이하에서 헷지펀드 자금이 유입됐지만 최근에는 롱텀펀드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600 이상은 돼야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길게는 몇십년을 보는 롱텀 펀드들이 들어온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증시와 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변했다는 얘기다. 실제 국내 증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아시아시장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7월들어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40억6100만달러로 나머지 아시아 6개국에 투자한 48억6300만달러에 육박할 정도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시센터장(상무)은 "중국경제의 빠른 회복과 아시아경제가 서브프라임 위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IT, 자동차, 철강업종 등이 세계시장에서 최고수준의 경쟁력이 있고, 최근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기업들의 실적회복과 함께 환율 안정도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을 전망케 하는 부분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경기회복이 빠른데다 기업실적이 잘 나오고 있는데 환율까지 추가적으로 하락하는 분위기"라며 "외국인 입장에선 환차익까지 덤으로 볼 수 있어 환율이 바닥을 칠때까진 더 사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환율이 11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므로 1200원대가 깨지기 전까진 계속 매수 우위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물론 일시적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신증권은 환율이 연중 저점을 기록, 적어도 환율 메리트 차원에서 접근한 외국인의 매수세를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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