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 한우 '삼겹살 비켜'

한우전문점, 직거래로 가격거품 걷고 서민입맛 유혹

다하누촌을 찾은 고객들이 삼겹살만큼 싼 가격에 1등급 한우을 푸짐하게 먹고 있다.

육류 외식 시장의 절대강자인 '삼겹살'을 위협하는 '알뜰 한우'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알뜰 한우란 삼겹살 가격과 비슷한 8000원대에 판매되는 1등급 쇠고기로 불황기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삼겹살 시대는 가고 쇠고기 전성시대가 왔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따라 알뜰 한우를 판매하는 업체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한우전문기업 다하누는 올해 5월 경기도 김포에 대형 한우마을인 '다하누촌'을 조성했다. 이곳은 '농가→수집상→도축장→도매업자→소매업자→소비자'로 이어지는 복잡한 유통단계 대신 직거래 모델을 도입, 가격 거품을 대폭 줄여 싼 값에 1등급 한우를 선보이고 있다. 개점 일주일만에 5만여명이 찾아올 만큼 큰 인기다. 이는 2007년 강원도 영월에 세운 다하누촌 1호마을에 연이은 쾌거로 여세를 몰아 내년 안에 2~3곳의 지역을 선별해 추가로 설립한다는 목표다. 다하누는 단돈 3500원으로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봉지형 '곰탕'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대한항공 미주ㆍ동남아 68개 노선의 기내식으로도 제공될 만큼 인기다. 다하누 관계자는 "영월 다하누촌의 경우 평일 2000여명, 주말 5000여명의 고객들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한우직거래장터로 자리잡은 상태"라며 "한우박물관과 한우전문대학 등도 만들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외식종합기업 대호가에서 론칭한 실속형 한우전문점 '육회달인'에서는 한우암소 육회를 단돈 1만5000원에 판매한다.

외식종합기업인 대호가도 최근 선술집을 연상시키는 컨셉트의 실속형 한우전문점 '육회달인'을 오픈하고 알뜰 한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육회달인은 매일 아침 전남 광주에서 도축한 한우 암소를 당일 배송해 싱싱한 육회를 곧바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우 암소로 만든 육회를 단돈 1만5000원에 맛 볼 수 있으며 육사시미 2만원, 모듬낙지육회 1만5000원, 천엽ㆍ간 1만원 등 대부분의 메뉴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또 충성고객을 만들기 위한 세심한 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장을 처음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오가피, 더덕, 오디 등으로 담근 술에 이름을 적어 매장 벽면에 보관한 후 술이 적당히 익으면 직접 연락을 해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파주에 임진강한우마을을 운영하는 서울투자생활도 빠르면 내달 안에 새로운 한우전문점인 '육회포차'를 오픈할 계획이다. 육회포차는 한우전문점에 포자형태의 다양한 메뉴를 가미한 컨셉트로 기존 서울 강남 교보문고 인근에 위치한 육회전문점 새벽집을 리모델링해 재오픈할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서울 신림동에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를 병행 판매하는 참숯불구이전문점 '서울옥' 1호점을 오픈하는 등 브랜드 확장에도 적극 나선 상태다.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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