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이 내정됐지만 갈 길은 상당히 멀다. 우선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사실상 실패로 인해 추락한 대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특히 2개월 가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상 초유의 지휘부 공백사태로 흔들리고 있는 검찰 조직도 추스려야 한다. 이에 따라 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검찰총장에 정식 임명되면 '박 게이트' 수사 실패와 천 전 후보자의 낙마로 손상된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는 데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김 내정자는 어드 때보다 검찰 쇄신에 대한 부담을 떠안게 됐다. 또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검찰의 수사 관행에 대한 비판도 수용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중앙지검 한 부장검사는 "김 내정자의 경우 생각이 자유롭고 여유로울뿐 아니라 합리적인 '여백이 있는 분이다. 지금까지의 검찰이 정형적이었다면 앞으로는 더욱 친근하고 국민에게 가까이 가는 새로운 문화를 가진 검찰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해 어느 때 보다 검찰 쇄신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시에 지휘부 공백 및 대검 중수부의 수사 실패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그 동안 검찰총장 등 지휘부가 없는 상태에서 아무리 검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다고 해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며 "검찰총장 내정자가 결정됐으니 후속 인사도 조속히 이뤄져 조직이 하루빨리 안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 천 정 후보자가 고배를 마셔야 했던 인사 청문회도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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