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경제 회복 반갑지만 버블 경계해야

글로벌 경제 곳곳에서 회복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경제 회복세는 무서울 정도여서 이 지역 내에서는 U자형도 W자형도 아닌 V자형 경기회복의 기대마저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급격한 성장 이후 따라붙는 버블 우려가 이번에도 예외 없이 제기됐다. 27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윌리엠 페섹(William Pesek) 칼럼리스트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기부양책과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버블 현상을 우려했다. 페섹은 우선 2분기 한국 경제가 2.3% 성장하면서 5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이는 미국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경제가 잘 해내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8개월 전까지만해도 전문가들은 한국이 아이슬란드와 같은 길을 걷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했지만 지금은 한국은행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페섹은 그러나 '한국의 성공적인 침체탈출을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로 2가지를 제시했다. 하나는 정부 지출확대와 저금리가 당장은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쳐도 이것이 글로벌 수요를 결코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완화정책들이 경기회복의 환영에 불과한 버블을 형성, 아시아 시장이 향후 더 취약해지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페섹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최근 확장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도록 조언해 이런 우려를 증폭시켰고 주장했다.그는 특히 중국의 버블에 대해 우려했는데, 증시 랠리만으로는 수출 의존도를 낮추지 못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여전히 미국의 소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미국 내 실업률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이상 아시아 경제의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예찬론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조차 “아시아 경제가 미국이나 유럽과 디커플링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할 정도다. 또 경기회복을 이끌어 낸 정부 주도의 강력한 부양책 효과가 뜸해지면 경제성장의 원동력 역시 사라질 것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페섹은 아시아 국가들은 중앙은행들에 압력을 넣어 시장을 지탱하기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장기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단기적 해법은 경제 성장처럼 보이는 버블을 형성시킬 뿐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아시아의 V자형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그 자체로 버블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페섹은 이어서 중국 상하이증시가 올들어 85% 급등한 것을 포함해 인도네시아(83%), 인도(61%), 대만(51%), 싱가포르(43%), 필리핀(41%), 태국(40%), 홍콩(39%), 한국(35%)이 대폭 오른데 반해 일본 니케이지수는 7.4% 상승하는데 그친 것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일본증시가 아시아의 경제 실상을 더 잘 반영하고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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