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ITㆍ금융 무차별 편식..부작용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IT나 금융주 위주의 매수세 지속...차익실현 우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가리지 않고 IT 및 금융주에 대해서는 무차별적인 애정공세를 퍼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대형주 위주의 매수세를 지속하던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의 IT 하드웨어 업체 및 금융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외국인이 그만큼 IT 업종 및 금융주에 대해서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27일 한국거래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5일부터 27일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3조18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서는 1조1080억원, 금융업종에 대해서는 7500억원의 매수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총 980억원의 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IT업종에 대해서는 450억원, 금융업종에 대해서는 360억원의 매수세를 보였다. 이 두 업종을 합치면 총 810억원에 달하니 코스닥 시장 매수세의 대부분이 IT와 금융주에 집중됐다고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리 시장의 영향력이 외국인에게 집중돼있는 만큼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아들 업종이 일시적인 충격을 받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4월과 5월 각각 4조원씩, 6월에는 2.4조원, 7월에는 이날까지 3.9조원의 매수세를 보이는 등 줄곧 사들이기만 해왔다. 그간 상승폭도 상당한 만큼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고, 이 때 이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해온 IT나 금융업종이 충격을 받는 것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이 외국인에게 편향된 점이 문제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국인의 주식 보유비중이 30%로 소폭 늘어났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인데다, 환율 등 주변 여건도 여전히 긍정적인 만큼 돌연 차익실현에 나설만한 시그널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회복 시그널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들의 경쟁력 및 실적이 강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굳이 매도세로 나설 이유는 없어보인다는 것. 또한 현재까지는 기관이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외국인이 일시적인 차익실현에 나서더라도 기관이 그 자리를 메꿔준다면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기관이 현재로서는 적극적이지 않지만 유독 전기전자나 금융에 대해서는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들 업종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에 나서고 있는 만큼, 전기전자나 금융쪽은 여전히 보유할만한 하지만 실질적으로 경쟁력 있는 종목 위주의 선별작업이 필요하다"며 "특히 여전히 저평가 국면인 금융업종은 추가 매수에 나서도 좋은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27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51포인트(1.23%) 오른 1521.10을 기록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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