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가 지난 2분기에 연율로 1930년대 이래 60년 만에 최악의 침체를 기록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가 남아있던 대공황 당시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에 비해선 0.8% 감소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선 5.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분기대비 GDP 성장률은 전문가 조사치인 마이너스 0.3%보다 2배 이상 악화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빅키 레드우드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GDP 성장률이 충격적으로 악화됨에따라 영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서 빠져 나왔다는 기대감을 완전히 져버렸다"고 말했다.최근 발표된 영국 경제지표가 일제히 호전되면서 낙관론이 확산된 상태에서 나온 결과여서 충격이 매우 크다는 설명이다.씨티그룹의 마이크 선더스 이코노미스트는 "전년 대비 성장률은 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이 남아있던 1930년대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와 증권의 콜린 엘리스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영국 경제는 정점 수준에서 5.7%나 후퇴했다"며 "이는 1955년 통계를 시작한 후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날 통계 결과는 엄청난 수치이며 경기 회복을 꿈꿔온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2분기 GDP가 하락한 주요인은 서비스 부문의 생산이 지난 1분기 1.6% 감소한데 이어 이번에도 0.6%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GDP에서 기여도가 가장 큰 서비스 부문 중에서 기업 서비스와 금융의 감소가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파이낸셜 타임스(FT)는 2분기까지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5개 분기 연속 침체를 이어감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한층 더 확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전했다.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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