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드] 상승흐름에 순응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기업들이 쏟아내는 분기 실적은 죄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증시는 연일 랠리를 펼치고 있다.기업 실적이 왜 이렇게 좋을까와 관련해 거꾸로 생각해 보면 기대치가 너무 낮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매출 증가 때문이 아니라 비용절감 효과 때문이라는 지적도 여전히 제기된다.의구심이 다소 남아있긴 하지만 현재 시장 분위기는 일단 추세에 순응하고 보자는 것이다.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주 투자전략은 추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전까지 참으며 시장이 움직이는대로 놔두는 것"이라고 말했다.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하원 증언도 시장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무난하게 이뤄졌다. 그는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지만 경기 안정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세 흐름이 뚜렷한 현재 시장 분위기에서는 안정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쪽에 더 무게감이 실릴 전망이다. CIT그룹의 파산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금융주가 대체로 약세를 보였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장중 하락반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CIT 파산이 현실화되더라도 무난히 극복할 가능성을 엿보였다. 물론 실적 호재가 지속된다는 전제는 필요할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증시보다 큰 2.1%의 낙폭을 기록하며 23.87로 떨어졌다. 곧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떠안기 시작했으며 VIX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한 증시는 좀더 랠리를 펼칠 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설령 조정이 있더라도 VIX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되는 한 크게 되밀릴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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