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지만 나눔은 더 커졌다'

송파구, 일반인 후원 지난해보다 오히려 크게 늘어, 소액기부·장학나눔 등 기부문화 정착

경제위기가 오히려 나눔을 늘이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송파구가 올 상반기 이웃돕기, 푸드마켓, 1사1경로당 결연 등 각종 후원사업을 결산한 결과 일반인들의 기부율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소년소녀 가장세대 등 국민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푸드마켓사업은 대기업들 성품은 크게 줄었으나 일반인 성금후원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4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마천동에 있는 송파구 푸드마켓은 항상 쌀 20kg 100여포와 라면 500여개를 비롯 밀가루 국수 식용유 장류 등 40여 가지 생활필수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다. 이는 구청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소액결재방식인 ‘송파푸드마켓 사랑의씨앗’ 도입과 커피전문점 은행 약국 음식점 등 지역내 30군데에 설치한 소액기부함 등 소액기부시스템 구축도 한 몫 한 것으로 밝혀졌다.

약국 소액 기부자

특히 이웃돕기성금은 벌써 지난해 총액 115%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 1년 간 성금·성품 후원자 수가 1902명, 후원금액 15억8200만원에서 올 상반기 동안 후원자 수는 2412명, 후원금액은 18억25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와 함께 구는 최근 경기침체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저소득층 주민들의 다양한 복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무료식사 무료안경 무료차량 등 행복나눔사업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송파구가 3년째 추진하고 있는 1사1경로당 결연도 지난 1년 간 28개 경로당 결연에 그쳤으나 올 해는 벌써 16개 경로당이 결연됐다. 지원실적도 지난 한 해 2200만원에서 올 상반기 1700만원으로 50% 가까이 늘었다.특히 기부의 백미로 불리는 ‘1인1장학계좌갖기’ 사업은 불과 5개월 만에 6530계좌를 돌파, 현재까지 총 7억8300만원 기금을 조성하는 기적을 일궜다. 이른바 한 사람이 1만원씩 10명이 힘을 합쳐 1명의 경제위기 가정 자녀들의 학업중단을 막자는 ‘만원의 기적’으로 불린다. 덕분에 지난 4월 그 첫 수혜자로 갑작스런 파산 실직 질병 사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위기가정 자녀 총 103명의 중·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이 전달됐다. 2008 서울서베이 결과도 송파구민의 기부율은 50%에 가까웠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특히 4명중 1명은 20만원 이상 고액기부자였다”면서 “경제위기로 가계지출은 줄이면서도 기부만큼은 오히려 늘인 송파구민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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