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제 시장 만년 2위 마데카솔(동국제약)이 1위 후시딘(동화약품) 타도에 본격 나선다. 무기는 새롭지 않지만 컨셉은 '웰빙'으로 나름 호소력 있다. 후시딘과 마데카솔이 양분하고 있는 연고제 시장은 연간 400억원 규모다. 후시딘이 130억원 정도로 독보적 1위다. 마데카솔은 60억원 정도 팔린다. 시장점유율은 후시딘 59%, 마데카솔 28% 정도. 30년 가까이 이어온 이런 구도를 깨뜨리기 위한 마데카솔의 반격이 거세다. 동국제약은 최근 기존 주력제품인 '복합마데카솔'을 대체할 '마데카솔케어'를 새로 발매하고 본격 마케팅에 돌입했다.
1993년 발매된 복합마데카솔은 항생제, 스테로이드, 식물성분 등 3가지 복합제였는데, 새 제품은 이 중 스테로이드 성분을 제거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마데카솔케어는 단순 항생제와 달리 자연친화적인 식물성분이 함유돼 근본적인 상처치료가 가능한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항생제 단일 성분으로 구성된 후시딘을 빗댄 말이다. 그러면서 "웰빙 상처치료제로서 피부가 연약한 영아, 유아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국제약이 강조하는 식물성분이란 '센텔라아시아티카'를 말하는데, 마다가스카르 섬 일대에서 자생하는 식물의 이름이다. 새살을 돋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다. 결국 마데카솔케어는 항생제로 감염을 막아주고 식물성분으로 살이 돋게 해주는 약이다.흥미로운 점은 '센텔라아시아티카'가 새 제품에 갑자기 들어간 성분이 아니라 '복합마데카솔'에도 함유돼 있었으며, 타 제품들도 흔히 사용하고 있는 성분이란 사실. 심지어 차별화를 강조한 경쟁품의 한 종류 '복합후시딘'에도 들어있다.
때문에 1위 제품인 후시딘측은 마데카솔의 반격에 위협감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점유율이 워낙 차이나고, 내부적으로 후시딘의 인지도는 안정기에 돌입했다고 자신한다"며 "제품 다각화 등 기존 전략도 수정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제품 다각화란 '후시딘'이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상처치료 전반에 걸친 '전문 제품군'을 형성하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밝힐 수 없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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