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부족으로 파산 위기에 몰렸던 미국의 중소기업 대출 전문 은행 CIT그룹이 파산보호를 가까스로 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IT가 채권단으로부터 3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채권단은 CIT가 파산을 피하고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3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자금 지원으로 CIT가 파산 보호를 면하게 되면서 중소기업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지난 1908년 설립 후 미국 최대 중소기업 대출 창구로 성장한 CIT가 파산 보호에 들어갈 경우,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연쇄 부도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지난 8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며 30억달러의 적자를 낸 CIT는 작년 12월 미 재무부로부터 23억3000만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이후에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지난 9일에는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한시적 유동성 보장 프로그램(TLGP)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CIT의 파산 보호가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일단 급한 불을 껐지만 CIT의 파산 보호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크레디트사이츠에 따르면 CIT는 파산 보호를 피하기 위해 최소한 6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만일 총 자산이 760억달러에 달하는 CIT가 파산할 경우, 지난해 9월 워싱턴 뮤추얼은행의 파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파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CIT 파산 시, 760개에 달하는 제조업체와 30만개의 소매업체가 자금난에 시달려 파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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