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LG디스플레이 역대 최고 '실적 홈런'안정적 공급 바탕 적자 탈출·발빠른 경쟁력 강화 빛나대규모 신규 투자 준비..하반기 실적 전망도 '자신감'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가 일을 냈다. 세계적 불황이라는 현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시장의 감탄을 자아냈다.LG화학은 2ㆍ4분기 ▲매출액 3조9209억원 ▲영업이익 6603억원 ▲순이익 4317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 또한 ▲매출액 4조8905억원 ▲영업이익 2176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4115억원 적자에서 탈출했다. 이같은 깜짝 실적의 배경에는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의 '스피드경영', 권영수 LGD 사장의 '상생경영'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상생ㆍ스피드경영 빛났다 LGD는 실적호조가 예상되자 곧바로 협력업체에 단가인상을 나서는 등 상생경영에 유독 공을 들이고 있다. LCD패널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공급超'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협력업체의 안정적인 부품납품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때문이다. LGD는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협력업체에 아낌없이 제공하고 자사 직원을 파견해 설비와 경영시스템을 점검, 개선과제를 공동 발굴하는 등 경영혁신운동을 협력사와 함께 한 것이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호영 LGD 부사장은 "최근 유리기판(glass)을 포함해 LCD 부품 공급이 대단히 타이트한 상황에서 공급처와의 전략적인 상생관계를 바탕으로 부품 조달을 이뤄낸 것이 실적 호전에 큰 도움이 됐다"며 "주요 고객들과의 관계에서도 권영수 사장이 강조하는 상생경영이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매월 전직원에 보내는 CEO메세지 등을 통해 기회가 있을때마다 '스피드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LG화학은 생산현장과 R&D가 중심이 돼 강점 기술은 강화하고 취약기술은 보완하는 협력체제 구축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인재 양성 등 경쟁력 강화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자평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최대 실적의 가장 중요한 배경은 무엇보다도 2006년 '남보다' 먼저, '남보다' 빨리, '남보다' 자주라는 스피드 경영을 선포한 후 지난 3년간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에너지 절감, 생산성 증대, 최고의 기술력 확보 등의 전사적인 경쟁력 강화 활동이 올해 들어 본격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도 '맑음'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LG디스플레이의 자신감은 하반기 이후 3조2700억원의 신규투자 결정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LG화학 또한 주요 고객사인 LGD의 8세대 설비증설에 발맞춰 LCD용 유리기판 분야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LGD는 중국정부의 소비촉진 정책으로 TV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등 주요 고객사들의 판매증가로 부품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는데다 새로 가동된 생산라인의 생산성 개선으로 실적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호영 LGD 부사장은 "3분기 이후에도 수요 증가로 출하량이 10%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유리기판 등을 포함한 일부 부품 수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보여 3분기의 업체별 가동율은 부품을 누가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또한 당초 우려됐던 중동과 중국의 설비 증설 여파가 미미할 것으로 보이자 실적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잉경쟁이 우려되고 있는 폴리실리콘 투자는 늦추는 대신 편광판 증설 등 기존 사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LG화학은 16일 열린 기업설명회 직후 이사회를 열고 이달부터 오는 2012년까지 LCD용 유리기판 사업에 4300억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김반석 부회장은 "정보전자소재 부문도 계절적 성수기 진입 및 수요 회복으로 광학ㆍ전자재료 부문의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노트북, 휴대폰 수요 회복으로 노키아, LG전자 등 주요 고객의 지속적 주문 증가 및 현대 아반떼ㆍ기아 포르테 하이브리드카용 전지 매출 본격화 등 전지 부문의 성장세 또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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