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물 매수에도 PR매물 쏟아져..亞 대비 부진한 흐름
골드만삭스가 그럴듯한 선물을 안고 찾아왔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방해한 탓에 그리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월가의 저명한 애널리스트 메레디스 휘트니가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에 금융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고, 이것이 아시아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지난 9거래일간 약세를 지속했던 일본증시가 2% 반등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지만 국내증시의 상승폭은 여타 아시아 증시에 비해서는 부진했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강력한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가 여전히 악화돼있던데다 기관이 매도세로 일관한 탓에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고, 이것을 사들일만한 매수 주체가 존재하지 않아 장 중 한 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다행히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강도가 약화된데다 외국인의 현물 매도세가 주춤하면서 지수 역시 상승세를 회복하기는 했지만, 뉴욕증시의 급등 및 여타 아시아 증시의 강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44포인트(0.54%) 오른 1385.5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1400선을 넘어서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1400선을 크게 밑돈 상태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2200억원(이하 잠정치) 규모를 순매수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0억원, 16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에 부담을 가했다. 다만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3200계약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날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미 베이시스가 크게 악화돼있던 상황인데다 기관마저 매도로 일관한 탓에 프로그램 매물이 줄기차게 쏟아졌고, 이것이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를 방해하는 주범이 됐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940억원, 비차익거래 2140억원 매도로 총 3085억원 규모의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전기전자(2.32%)를 비롯해 철강ㆍ금속(2.30%), 은행(1.72%), 금융업(1.54%) 등은 강세를 보인 반면 의료정밀(-4.95%)과 통신업(-1.54%) 등은 약세를 보였다. 금융주는 전날 미 증시에서 금융주 위주의 강세를 보인 것이 주효했고, 철강금속 및 전기전자는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 및 전날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4000원(2.26%) 오른 63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2.33%), LG전자(3.70%), KB금융(2.58%), 신한지주(3.34%) 등의 강세가 주목됐다. 반면 현대차(-0.53%)와 SK텔레콤(-1.65%)은 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7종목 포함 408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종목 포함 391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강보합권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20포인트(0.04%) 오른 476.25로 거래를 마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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