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로 전체 추세 판단하면 안돼...여전히 IT 비중확대중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인 프리어닝시즌동안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전폭적인 애정공세를 쏟아왔던 외국인의 태도가 바뀌어 주목된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매도 관점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서만은 꾸준한 매수 공세를 펼쳐왔던 외국인이 이날은 IT 위주의 매도세를 보이는 반면 경기방어주의 대표주자인 통신주에 대해서는 매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민감주인 전기전자를 팔고, 경기방어주를 사들이는 모습이 나타나자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경기에 대한 관점이 보수적으로 바뀐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0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2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에 대해서는 315억원의 매도세를 보이는 등 철저히 대형주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에 대해서는 70억원, 운수장비업종에 대해서 96억원의 매도세를, 제조업 전체로는 166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통신업종에 대해서는 2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며 개인과 기관의 매물을 모두 소화해내는 모습이다.
7월 들어서만 보더라도 외국인은 전기전자에 대해 무한한 사랑을 보여왔다. 지난 7월1일부터 10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가장 많이 산 종목이 삼성전자, 그 뒤를 LG전자와 기아차, LG디스플레이, 신세계, 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이어가고 있다.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IT주가 5개, 자동차주가 2개를 차지할 정도로 경기 민감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던 외국인이 순식간에 태도를 바꾼 셈이다.이같은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추세 변화를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단 하루의 모습을 보고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된다"며 "외국인은 여전히 IT와 철강금속 등에 대해 비중확대 관점을 가져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이 IT에 대해 매도 관점을 보이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관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만큼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전체적으로는 5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기관은 대형주에 대해서는 56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하는 등 철저히 대형주 위주의 편식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철강금속과 전기전자에 대해 각각 60억원, 23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김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을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생각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수급패턴을 봐야 한다"며 "외국인은 IT와 자동차, 철강 등에 대해 추가적인 비중확대에 나서고 있고, 기관은 그간 비중을 줄여왔던 금융주에 대해 비중을 채워가는 과정인만큼 이들 업종에 대해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낙폭을 꽤 크게 확대한 상황이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3.22포인트(-1.63%) 내린 1405.40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6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0억원, 3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고, 프로그램 매물은 400억원 가량 출회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