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실적시즌 출발..초점은 하반기

미 증시 안정될 때 국내증시 상승탄력 부각...하반기 낙관적 전망 업종에 대응

지난 한 주 국내증시의 모멘텀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었다면, 이번 주는 그 기대감을 또다시 확인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포스코의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장세에 접어드는 가운데 각 기업별 실적에 따라 웃고 우는 차별화된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2분기 실적보다는 하반기 실적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실적발표와 함께 어떤 하반기 전망을 내놓느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선행지수의 개선세가 1분기 이후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보더라도 한국은 2분기에 경기바닥을 확인한 모습이다. 특히 2분기 들어서 본격적으로 수출과 내수 지표가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미국증시다. 연고점을 경신해가는 국내증시와는 달리 미 증시는 도무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디커플링'이라는 단어가 종종 눈에 띄고 있기는 하지만, 미 증시와 차별화된 국내증시가 언제까지나 지속될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결국 미 증시의 안정 없이는 국내증시도 독보적인 강세를 기대할 수 없겠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미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경우 국내증시의 상승탄력은 더욱 부각된다는 이야기도 된다.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던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소비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미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켜 경기회복의 선순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재정정책 등 정부정책의 구축효과 완화, 리파이낸싱 중심의 모기지 신청 증가 가능성을 높여 주택경기 회복세 가속화, 미 정부 입장에서는 7~8월에 집중돼있는 미국채 발행부담을 줄여준다는 점, 이를 통한 미 소비회복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는 점에서 최근 금리 하락세는 미 금융시장 안정과 함께 미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의 안정세가 유지되면서 경기회복 선순환 흐름이 만들어진다면 미 금융시장과 미 증시의 안정세가 좀 더 담보될 수 있고, 이것은 국내증시의 상승탄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주식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IT, 자동차, 은행 업종의 이익모멘텀을 보유한 업종 내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처럼 미 증시의 안정적 흐름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실적을 중심으로 한 대응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주가가 선반영된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역으로 등장한 IT 기업들의 경우는 이미 2분기 실적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기대돼왔고 이로 인해 주가 또한 최근에 상당히 큰 폭으로 실적개선 기대감을 반영해왔다는 점이 부담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하반기 반도체 및 LCD 가격 추이라든지 수출기업들의 환율 여건이 상반기보다 계속해서 좋아질 것인지에 대해서 시장의 확신이 얼마나 높아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격적인 시장대응에 나서는 시점은 조금 뒤로 늦추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며 "하반기 실적 모멘텀을 겨냥한다면 은행주 등 내수주 중심의 선별적 대응이 여전히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 애널리스트 역시 "주의할 것은 실적이 재료노출이라는 점을 감안해 주가상승이 클 경우 차익실현하는 전략도 필요한 때"라며 "최근 주가하락에 따른 과대낙폭으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종목군에도 관심을 두고 단기트레이딩하는 전략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하는 이번 주는 오는 13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16일에는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증시 역시 14일에는 골드만삭스와 인텔, 15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16일 IBM과 JP모건, 17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 GE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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