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5000가구대로 줄어...플랜트.환경.원전에 집중키로
"작년말 9500여가구에 달했던 미분양이 지금은 5000가구 정도로 줄었습니다. 아직 많다고 볼 수 있지만 건설업체로서 재고주택을 안고가지 않을 수 없다고 보고 앞으로 물량을 해소해나갈 계획입니다."GS건설 허명수 사장(<strong>사진</strong>)이 8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적으로 미분양 주택 규모를 상세히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CEO가 직접 나서 이렇게 미분양주택 규모를 밝힌 것은 그만큼 회사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사실 건설업체들은 미분양 주택규모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크게 꺼려한다.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허 사장은 어려워하지 않고 "미분양 주택물량을 상반기중 4500가구나 팔았다"며 나머지를 해소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GS건설은 상반기 공공건설 분야에서만 수주 1조원을 채우며 건설업계의 몇 안되는 1조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영업력을 키웠다.또 해외에서도 잇따라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달 이란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시설 단지를 수주했고 약 4117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차량기지 건설프로젝트를 3월 따내기도 했다.GS건설은 수주목표가 차곡차곡 채워지며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에따라 지난 2008년 내놓은 '비전 2015'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일 태세다. 허 사장은 이 계획에 따라 "'글로벌 톱10' 회사로 등극하겠다는 계획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매출규모 15조4000억원, 수주 19조6000억원 등의 목표를 채우겠다는 것이다.대신 "주택사업은 줄이고, 플랜트ㆍ환경ㆍ발전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고 허 사장은 밝혔다.허 사장은 "현재 금융상황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통한 주택사업은 쉽지 않다"며 "글로벌 톱10 건설사에 진입하기 위해 사업 구조를 종전의 주택ㆍ건축 위주에서 플랜트와 원전 등 발전, 환경, 토목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주택분야에서는 "금융비용 부담이 큰 PF사업은 지양하고 필요하면 자체사업을 하면서 재개발.재건축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허 사장은 "PF 규모를 지난해 말 5조원 수준에서 올 연말에는 3조1000억원, 내년 말까지는 1조원대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경기 전망과 관련, 허 사장은 "최근 건설경기가 개선된 것은 올 상반기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하면서 공공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도 공공수주는 괜찮겠지만 주택, 민자사업 등은 여전히 침체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명수 사장은 경복고, 고려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LG전자로 LG그룹에 발을 디뎠다. LGEIS법인장을 거쳐 GS건설 사업지원총괄본부장(CFO), 국내사업총괄 사장(COO)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말 국내.외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했다.소민호 기자 sm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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