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회장의 '통큰' 문자소통

동국제강 55주년 기념 1800명 全직원에 대기업 오너중 첫 격려 메시지

"동국제강이 펼쳐갈 미래에 꼭 함께 해주십시오"지난 7일 오전 동국제강 K과장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를 받고선 보낸 사람 이름을 본 후 깜짝 놀랐다.문자를 보낸 사람이 장세주 동국제강 그룹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신입사원 면접 이후에는 얼굴 보기도 어려운 회장님으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실이 쉽게 믿어지지 않았던 것. 모든 동료직원들이 같은 문자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K과장과 직원들은 즐거운 기분으로 55주년 기념식을 자축했다.대기업 오너들 중 전 임직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건 장 회장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 깜짝쇼는 장 회장이 직접 생각한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동국제강은 이날 창립 55주년을 맞이했지만 어려운 경영환경 탓에 외부에 알리지 않고 사내행사만 간단히 개최했으며, 장 회장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룹 오너로서 직접 축사를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회사 1800여명에 이르는 임직원들 한명 한명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힘을 내달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기로 했다는 것이다.문자를 받은 직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고 한다. 중장년인 부장ㆍ과장 들은 당황스러워 한 반면 젊은 직원들은 "참신하다", "파격적이다"라면서 곧바로 인트라넷에 답글을 올렸다.동국제강 관계자는 "장 회장이 항상 전 직원들을 생각하고 소통을 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짧은 한 문장의 문자 메시지가 직원들이 단결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한편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은 창립 55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운외창천(雲外蒼天)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단합해 미래의 신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운외창천은 '구름 뒤에 푸른 하늘이 있다'는 뜻으로 불황과 위기에 지나갈 때만을 기다리지 말고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편을 찾아 도전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김 사장은 "대대적인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어 새로운 동국제강만의 가치를 창조하고, 이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각오를 새롭게 하자"고 밝혔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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