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부품업체 '국산 자전거, 우리에게 맡겨라'

영주정밀, 시코라인, 엠비아이 등 기술력은 세계적 수준

최근 전국적인 자전거 붐이 일고 있으나 정작 국내 자전거 산업의 활성화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국산 자전거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인 자전거부품업체가 활성화 되지 못했기 때문. 1990년대 초만 해도 국내에서는 60개가 넘는 자전거부품업체에서 280여만 대의 자전거를 생산했지만 현재 남아있는 부품업체는 10여개 불과하다. 국내 생산 역시 2만여대로 급감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최대 자전거생산업체인 삼천리자전거가 의왕시에 5년만에 국내 생산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국내자전거부품업체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자전거부품업체는 그동안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R&D투자로 기술력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 (주)영주정밀 국내 자전거부품업체 중 업계 1위인 (주)영주정밀(대표 우병선)은 2000년에 설립돼 크랭크를 주력 생산하고 있다. 크랭크란 자전거 본체와 체인을 연결해 움직이게 하는 자전거의 핵심 부품으로 부가가치가 높다. 영주정밀의 크랭크는 경쟁업체인 일본이나 대만 것보다 품질은 우수하고 가격은 싸 입소문을 타고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2007년 크랭크를 자체 개발했고 자전거 체인링ㆍ크랭크축 지지구조ㆍ크랭크 암 및 제조방법은 특허출원을 받았다. 우 대표는 "크랭크 같은 고부가 가치의 핵심 부품은 3~5년 정도 육성해야 한다"며 "정부가 자전거 공업단지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시코라인 시코라인(대표 신현우)은 얼마 전 세계 최초로 자동무단 변속기를 개발했다. 자동무단변속기는 부하변동에 기어가 따라 자동으로 변속돼 최대 효율로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자동차와 선박, 산업기계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시코라인은 자동무단변속기를 최초로 자전거에 도입, 100% 수입되고 있는 수동변속기를 대처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 대표는 "무단변속기는 에너지 효율 향상ㆍ성능 제고는 물론 매연 감소로 인한 친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며 "자전거용 무단변 속기를 비롯하여 점차 오토바이, 자동차, 트럭, 버스 등으로 자동차무단변속기 활용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엠비아이 얼마 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교되며 국내 한 자전거부품회사가 큰 주목을 받은 일이 있다. 엠비아이(대표 유혁)가 바로 그 주인공. 엠비아이는 일본 시마노사와 자전거 변속기술을 놓고 1조원대 특허소송을 벌였다. 모두들 무모한 일이라고 만류했지만 일본 특허청은 엠비아이의 손을 들어 줬다. 엠비아이는 2005년에 설립 돼 현재 자전거 기어 등 15종을 생산하고 있다. 설립한 해 이미 저전거 특허 14개를 전세계 38개국에 등록했다. 2006년에는 자전거 자동 2단 허브기어와 허브내장 3단 기어로 발명진흥회 은상을 수상하고, 신기술보육사업(TBI) 사업 성공기업 인증을 받았다. 유 대표는 "국내 자전거부품 시장이 열악하지만 기술력은 세계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며 "앞으로 독일, 미국 등에서도 특허분쟁이 남아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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