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ㆍ강동ㆍ구로 3곳 287만㎡..은평뉴타운보다 규모 큰 미니신도시급
서울시가 강남, 강동, 구로 등 3곳에 보금자리주택 2만 가구 공급을 추진한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와는 별개다.
서울시는 강남구 일대 133만㎡, 강동구 94만㎡, 구로구 60만㎡ 등 서울시내 287만㎡에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조사설계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기본계획과 기본ㆍ실시설계, 토질조사, 사전환경성 검토 등을 거쳐 내년 말까지는 착공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시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결정되면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10월께 보금자리주택 공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행은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맡는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강남구 일대로 이곳에는 보금자리주택을 위주로 중대형 민영주택(85㎡ 초과),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등 9000여 가구 이상이 공급된다. 강동구 일대에는 7000여 가구, 구로구에는 4000여 가구 이상을 지을 계획이다.
보금자리주택은 전용면적 85㎡ 이하의 서민주택으로 주변 분양가보다 15%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된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보금자리주택 사업 규모는 은평뉴타운(1만6000가구)보다 공급가구 수가 4000여 가구 더 많은 미니신도시급이다.
국토부가 시범지구로 발표한 보금자리주택 부지 중에서 하남 미사(546만㎡)를 제외한 강남 세곡(94만㎡), 서초 우면(36만3000㎡), 고양 원흥(128만7000㎡) 등 3곳의 면적을 합한 것보다 규모가 크다.
사업부지 조성은 뉴타운ㆍ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심재생사업 방식이 아닌 택지지구 조성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렇게 하자면 서울시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해제해 부지를 조성해야 한다.
뼈대도 국토부가 발표한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사업과 같다. 국토부는 서울 2곳, 경기도 2곳 등 4곳에 6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며 이중 70%가 넘는 4만4000가구를 보금자리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서울 도심에서 12~18㎞ 떨어진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보존가치가 낮은 개발제한구역을 활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보금자리주택은 강남 공급 규모가 크고 이미 강일지구, 둔촌주공 등 재건축 단지 등 대규모 주택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강동 일대, 서남권르네상스 수혜지인 구로가 포함돼 있어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
한편 보금자리주택 공급 계획과 관련해 서울시의 입장은 조심스럽다. 서울시 관계자는 "검토 초기단계라 지금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 "국토부가 추진하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사업(사전예약방식)이 9월에 이뤄지니 진행과정을 살펴보고 (계획 수립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과 동일한 법 테두리에서 사업이 진행된다"며 "지구지정 권한이 국토부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한 협의과정을 남겨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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