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다시 안개 속으로....

지난 2차 회담에서 전향적 태도를 보였던 북한이 다시 등을 돌렸다. 남북 당국간 제3차 실무회담을 1시간 10분만에 차후 기약도 없이 끝낸데 이어 6시간여만에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김영탁 남북회담 본부 수석대표는 2일 서울 도렴동 정부청사에서 있은 브리핑에서 "북한측은 토지임대료의 우선 협의를 주장하는 등 전혀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후 협의는 열리지 못하고, 억류된 우리측 근로자 유 씨의 신변에 대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 의견차를 차후 회담에서 논의하자는 우리측 제안에 대해서도 "북측은 특별한 반응이 없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보인 무성의한 태도로 개성공단의 앞날은 불투명해졌다. 북측은 지난 2차회담에서 "개성공단 출입체류 제한 조치를 해제할 용의가 있다"던 태도에서 후퇴, 토지 임대료 5억 달러 지급을 줄곧 주장했을 뿐이다. 또한 불과 6시간 후에 지대함 미사일 2발을 발사하면서 속내를 '행동'으로 내비쳤다.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그러나 개성공단에 대한 숨고르기로 해석할 여지가 많다. 지난번 보여준 전향적 태도에서 너무 나갔다고 판단하고, 회담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방향을 틀었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측이 희망을 놓지 않는 것도 이러한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차후 회담 일정이 안 정해져도)협의를 해서 그후에 만나게 되고, 그런 경우를 많이 봐왔다"면서 "(이번에도) 그렇게 될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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