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하지 않지만 야한 광고

버거킹에서 최근 선보인 샌드위치 광고가 오럴 섹스를 연상시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언론매체 폭스뉴스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버거킹 지면 광고가 등장했다. 광고는 빨간 립스틱을 바른 한 여성이 두 눈을 크게 뜬 채 입을 벌려 샌드위치를 먹으려 드는 장면이다. 광고에는 "길고 촉촉한 것을 바라는 욕망"이라는 문구도 보인다. 미국 뉴욕에서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는 마크 더피는 "광고업계에 몸 담은 지 17년이 됐지만 이런 최악의 광고는 처음"이라고 비난했다. 더피는 광고 속 여성의 얼굴을 '포샵'해 인형처럼 보이도록, 샌드위치 안의 치즈를 좀더 하얗게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버거킹의 로렌 커지너 대변인은 "미국에서 버거킹 광고를 대행하는 크리스핀 포터 앤 보거스키가 만든 게 아니라 엄격한 도덕률로 유명한 싱가포르 현지의 광고 대행업체가 만든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에서만 한시적으로 사용 중인 광고"라며 "판매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저지주에 자리잡은 광고 시장조사업체 갤럽 앤 로빈슨의 스콧 퍼비스 사장은 이번 버거킹 광고가 "갈 데까지 갔다"며 "이는 글로벌 브랜드인 버거킹에 걸맞지 않은 광고로 시장에서 조만간 퇴출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퍼비스 사장은 "섹스를 연상시키는 광고가 소비자들의 관심 끌기에 매우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뿐, 제품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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